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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8 16:53 기사원문
앞서 3거래일 연속 하락한 한국 증시가 나흘만에 상승 마감했다. 특히 코스닥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2% 가까이 올랐다. 다만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이 현·선물 시장에서 ‘팔자’ 기조를 유지하는 바람에 제한적인 상승폭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큰 변동성을 보이는 현재의 증시 분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23%(4.62포인트) 오른 2048.83에 마감했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5756억원, 1875억원 순매수했다. 그러나 사흘째 순매도를 이어간 외국인이 7559억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5087계약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4340계약, 개인은 681계약 매수 우위를 보였다.
찔끔 오른 코스피지수와 달리 코스닥지수는 1.90%(13.09포인트)나 상승하며 4거래일만에 700선을 회복(702.76으로 마감)했다. 각각 384억원, 125억원 순매수한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닥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차익실현에 나선 개인은 404억원어치를 팔았다.
조선DB
이날 한국 증시는 상승 출발했으나 외국인의 ‘셀(sell) 코리아’에 좀처럼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지 못했다. 코스피지수는 오전 한때 약세로 전환되기도 했다.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던 코스피지수는 오후 들어 살아나는 듯하다가 장 후반부에 상승분을 도로 반납했다. 코스피지수가 요동치는 사이 저가매수세가 몰린 코스닥지수는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 업종별로 보면 종이목재와 의약품, 비금속광물, 섬유의복, 기계, 운수창고, 의료정밀, 음식료품, 건설, 금융, 유통, 운송장비, 증권, 철강금속 등이 전거래일 대비 올랐다. 은행, 보험, 전기전자, 통신, 화학, 전기가스 등은 부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현대차(005380)와 신한지주(055550), POSCO(00549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KB금융(105560), 삼성물산(028260)등이 올랐다. 셀트리온(068270)은 6.90%나 상승하며 주가를 단숨에 18만6000원으로 끌어올렸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신라젠(215600), 펄어비스(263750)등이 눈에 띄었다.
반면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현대모비스(012330), SK텔레콤(017670), LG생활건강(051900), NAVER(035420)등은 전날 대비 떨어졌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 중에서는 포스코케미칼, 스튜디오드래곤(253450), 코미팜(041960), GS홈쇼핑(028150)등이 하락 마감했다.
특정 이벤트에 울고 웃는 종목들도 나타났다.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의 제작사인 바른손이앤에이(035620)는 이틀째 급등세를 이어간 끝에 전거래일 대비 20.04%(505원) 오른 3025원에 장을 마쳤다. 김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유화적인 발언을 한 영향으로 남북 경협주도 상승세를 보였다"고 했다.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의 미래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국내 품목허가 취소 결정에 심란한 하루를 보냈다. 이날 식약처는 "코오롱생명과학이 인보사 허가 전 추가 확인된 주요 사실을 숨기고 관련 자료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의약품의 허가를 취소하고 코오롱생명과학(102940)을 형사고발한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이 회사와 코오롱티슈진(950160)의 주식거래를 정지시켰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갈등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이벤트,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의 이슈가 한국 증시의 변동성 구간을 늘릴 것이라고 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지표보다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미국 증시 마감 이후에는 신흥국 지수 리밸런싱(투자 종목 재조정)이 있을 예정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5월 중 외국인의 순매도액(코스피)이 약 1조4000억원임을 감안할 때 리밸런싱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전준범 기자 bbeo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