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준(27)이 매치플레이 첫날 가볍게 32강에 진출했다. 이에 비해 박효원(32)과 이태희(35)는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6일 경남 남해 사우스케이프 오너스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데상트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1라운드.
2015년 이 대회 우승자 이형준은 방두환(32)을 맞아 5홀 남기고 7홀 차 대승을 거뒀다. 이형준은 1번 홀(파4)을 더블보기로 내줘 출발이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3·4번 홀을 연속으로 따내 분위기를 바꾸었다. 그러자 방두환은 6~9번 홀에서 4연속 보기를 범하며 자멸했다. 후반 들어 이형준이 12·13번 홀을 가져오며 승부는 싱겁게 끝났다.
이형준은 "상대 선수가 실수를 하는 바람에 쉽게 이겼다. 첫 관문을 넘었으니 내일 32강전만 잘 치르면 우승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형준이 우승하면 10회째를 맞는 이 대회에서 최초로 2승을 거둔 선수가 된다. 이형준은 이 대회에서 우승 외에도 2016년에는 6위, 2017년과 지난해에는 3위의 성적을 거두는 등 매치플레이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2년 이후 7년 만에 ‘매치 킹’ 복귀를 노리는 김대현(31)은 문도엽(28)을 1홀 차로 꺾었다. 김대현은 "만만치 않은 상대를 이겨 기분이 좋다"며 "올 12월에 태어날 둘째 아이 몫으로 펭귄을 한 마리 더 장만하겠다"고 했다. 이 대회 우승 트로피가 펭귄 모양이다. 2011년 챔피언으로 김찬우(20)를 꺾고 32강에 합류한 홍순상(38)은 "집에 있는 펭귄이 너무 오래 혼자 있었다. 이제 짝을 찾아주겠다"고 했다.
그밖에 올 시즌 1승을 거두고 있는 김비오(29)는 김봉섭(36)을 1홀 남기고 3홀 차로 제압했다. 이동민(34)과 정지호(35), 전가람(24) 등도 32강에 안착했다.
시드 1번을 받은 박효원(32)은 주흥철(38)에게 덜미가 잡혔다. 박효원은 16번 홀까지 1홀 차가 앞서 나가다 막판 2개 홀을 연속으로 내줘 오히려 1홀 차로 무릎을 꿇었다. 올해 매경 오픈 우승자이자 상금 1위 이태희(35)도 류제창(22)에게 2홀 차로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