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흔드는 코리안 파워] 선발 11경기 2실점 1볼넷 이하
MLB 역사상 유례없는 진기록… 류현진, 7이닝 무실점으로 9승
'신들렸다'는 표현이 이보다 더 어울릴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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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메이저리그 다승 1위 - 야구의 본고장 메이저리그 마운드와 타석에서 한국 야구 영웅들이 빛났다. LA 다저스 류현진(사진)은 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9대0 완승을 이끌었다. 시즌 9승을 달성하며 메이저리그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AFP 연합뉴스
미 프로야구 내셔널리그 '5월의 투수' 류현진(32)이 6월 첫 등판에서도 호투를 이어갔다. LA 다저스의 류현진은 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벌인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공 104개를 던지면서 산발 3안타를 맞았을 뿐, 사사구는 내주지 않았다. 다저스가 9대0으로 완승하면서 류현진이 시즌 아홉 번째 승리(1패)를 따냈다. 평균자책점은 1.48에서 1.35로 낮췄다. 다승 부문에선 메이저리그 전체 공동 선두로 나섰고, 평균자책점은 단독 1위를 지켰다. 그의 이날 승리는 메이저리그 통산 49승째다. 통산 자책점은 2점대(3.00→2.96)로 낮췄다. 600이닝 이상을 소화한 현역 투수 중 평균자책점 5위에 해당한다. 7연승 한 다저스는 리그 30개 팀 중 승률 선두(0.694·43승19패)를 질주 중이다.
◇체인지업으로 타선 요리
다이아몬드백스는 이날 선발 1~9번 타순 중 좌타자인 4번 데이비드 페랄타를 제외한 8명(투수·스위치히터 포함)을 오른쪽 타석에 배치했다. 좌투수 류현진에게 효과적으로 대처하려는 속셈이었다. 대타 2명도 우타자였다.
하지만 류현진은 상대 타선을 철저하게 농락했다. 아웃카운트 21개 중 15개를 땅볼(병살타 포함)로 처리했다. 나머지는 뜬공 3개, 삼진 2개, 수비 보살(송구 도움) 1개였다. 시속 122~128㎞짜리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삼아 아웃카운트 13개를 잡아냈다. 주로 오른쪽 타자의 바깥쪽을 찌르는 공으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그는 경기 후 "언제나 얘기하듯 나는 파워피처가 아니다. 그저 내 공을 구사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같은 팀 선수들의 실수마저 덮어줬다. 1회 말 2사 후 내야 수비 실책 2개가 연거푸 나오면서 이닝을 끝내야 할 상황이 1·3루로 둔갑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해 직접 불을 껐다. 7회에 안타와 유격수의 2루 악송구로 맞은 1사 1·3루 위기 땐 유격수 땅볼로 병살 플레이를 이끌어냈다.
◇실점 위기에 더 강해진다
류현진은 4월 27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부터 이날까지 7연승(8경기 출전, 평균자책점 0.75)을 달렸다. 개인 통산 최다 연승이다. 데뷔 시즌인 2013년에 거둔 6연승 기록을 깼다. 또 박찬호가 다저스 소속이던 1999년 세운 역대 한국인 투수 최다 연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타자 류현진 - 5일 류현진은 공수에서 만점 활약을 했다. 류현진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4회초 중전안타를 친 뒤 공을 바라보는 모습. /USA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류현진은 올해 선발로 5이닝 이상을 책임진 11경기 모두 2실점·1볼넷 이하를 기록했다. 지난 4월 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선 허벅지 이상으로 2회 2사 후 물러나 선발 투수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그의 팀 동료인 클레이튼 커쇼는 2016년 5월부터 6월까지 10경기 연속 2실점·1볼넷 이하의 선발 투구로 9승(평균자책점 1.15)을 거둔 적이 있다. 올해의 류현진은 3년 전 커쇼를 앞선다. 지난 100년간 메이저리그 역사를 통틀어도 유례없는 진기록이다. 올해 득점권에서 류현진의 피안타율은 0.043(47타수 2안타), 이닝당 출루 허용률은 0.78이다. 야구 온라인 게임 '수퍼 캐릭터'를 웃도는 능력치를 보여주고 있다. 류현진은 11일 LA 에인절스 원정 경기에서 시즌 10승에 도전할 예정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06/201906060014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