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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 황교안 대표가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아들이 KT 1차 서류전형에서 우수한 토익 성적, 여러 자격증, 인턴 경험 등으로 합격 기준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앞서 황 대표는 “아들이 스펙이 하나도 없었지만 대기업에 입사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경향신문은 2011년 KT에 입사한 황 대표의 아들이 8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합격했으며, 1차 서류전형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24일 보도했다. 당시 황 대표 아들은 대졸 신입사원 공채에 마케팅 직군으로 지원했다. 매체에 따르면 황 대표 아들은 서류전형에서 합격 기준보다 8점가량 높은 점수를 받았다.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여러 개 보유한 점, 3개월간의 대기업 인턴 경험 등이 고려됐다고 한다. 학점과 토익 성적도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당시 KT 서류심사 배점이 어학·학점·자격증 등을 반영한 기본 스펙 79점과 대외활동 18점으로, 110점이 만점이었다고 전했다. 황 대표 아들은 명문대로 꼽히는 연세대학교 법대를 졸업했다. 학점은 3.29(4.3만점)이고, 토익 성적은 925점이다. “스펙이 좋지 않다”는 황 대표 발언과는 거리가 있는 셈이다.
황 대표는 지난 20일 숙명여대에서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린 특강 도중 “아들은 스펙이 하나도 없었다. 학점은 3점이 안 됐고, 토익 점수도 800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스펙보다는 특성화된 역량이 중요함을 강조하며 “아들은 고교 영자신문반 편집장, 장애학생 대상 봉사 등을 했다. 서류를 낸 15개의 회사 중 큰 기업 다섯 군데에 최종합격을 했다”고 밝혔다.
이후 네티즌은 “황교안 아들이라는 자체가 거대한 스펙”이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아들은 학점 3.29(4.3만점), 토익은 925점으로 취업하게 됐다”고 정정한 것도 논란이 됐다. 명문대 출신에 3점 이상의 학점과 900점 이상의 토익 성적 등은 비교적 좋은 스펙이고, 이는 “스펙보다는 특성화된 역량”이라는 황 대표 주장과 맞지 않다는 것이다.
황 대표는 “스펙 쌓기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조금만 눈을 돌리면 꿈을 이룰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또 “아들 일화로 가깝게 전하려 한 것인데 그것도 벌써 8년 전 얘기”라며 “청년들이 요즘 겪는 취업현실은 훨씬 더 힘들고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황 대표의 해명에도 비판 여론은 거세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도 “전형적인 ‘꼰대’ 발언” “공감능력 부족” “청년들의 상처에 생소금을 뿌렸다”며 비난했다.
황 대표 발언으로 불거진 ‘아들 스펙 논란’은 ‘KT 부정채용 의혹’으로까지 번졌다. 지난 3월 황 대표 아들의 특혜 채용 의혹을 제기했던 KT새노조는 21일 성명을 내고 “황 대표 아들이 마케팅 직군으로 입사한 뒤 1년 만에 법무실로 배치된 경위가 명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이에 “이미 여러 번 검증된 내용”이라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황 대표 아들은 필기시험의 일종인 인·적성 검사에서 상위 20% 안에 들지 못했고, 직무면접·집단토론·PT면접 등 세 가지 유형으로 진행된 실무면접에서는 합격자 평균 정도의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2차 임원면접에서 4명의 면접관으로부터 모두 A를 받으며 최종합격 됐다.
황 대표 아들의 인사기록 카드에는 아버지·어머니 정보 관련, 이름과 각각 ‘변호사’ ‘교수’라는 직업만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T 측은 이석채 전 회장이 부정 채용을 지시한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되자 회사에 다니는 유력인사 자제들에 대한 자체 점검을 실시했지만, 황 대표 아들의 경우 문제가 될 만한 사항이 없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들이 먼저 부정을 저지르고 있는데 남에 대해서 이야기할 입장이 되나.
모든 부모가 자식에 대한 마음이 다 같을 것인데
혼자서만 부정을 저지루고 자식 잘 되길 바란다면 그게 어찌 정직할수 있다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