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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교섭단체 3당(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절충한 ‘국회 정상화’ 합의문을 거절한 자유한국당 내에서 ‘조건 없는 등원’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국회 파행이 두 달 넘게 이어진 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합심해 국회 일정을 가동하는 수순에 들어서자, 자유한국당 내부에서 “이제 우리도 국회에서 싸우자”는 요구가 확산하는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김용태 의원은 27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제는 국회에 들어가서 국민의 요구에 부응해 문재인 정부의 여러 가지 문제점을 정말 강도 높게 비판하고 대안을 내세울 때”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국민들께서 밖에서 싸우는 것은 이제 충분히 했고 들어가서 더 세게 싸워 달라, 국민들 불안하니 국회에서 속속들이 현재의 문제점을 파헤쳐달라고 하는 요구가 분명히 있다”며 “나 원내대표께서 다시 재협상하시고 그 결과를 갖고 우리 의원총회에서 양단간 결단을 내리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자유한국당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국회 일정만 선별적으로 들어가 ‘상임위를 뷔페식당처럼 입맛대로 골라 먹는다’는 비판을 받은 데 대해 “저희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이 궁여지책은 맞다”며 “국회가 이 일 말고도 할 일이 많다는 거 충분히 인정한다”고 수긍했다.

 

당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조건 없는 등원론’을 주장한 장제원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건 없이 들어와서 소위에서 하나하나 쟁점을 따져야 한다”며 “문재인 정권의 경제 실패, 민생 실패, 인사 실패 등에 대해 국회 내에서 야당 의원들이 유능하게 따져나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장 의원은 “국민들로 하여금 실력 있고 능력 있고 대안 있는 야당으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제1소위에 참석했다.

 

장 의원은 전날 당이 주최한 여성 당원 행사에서 일부 당원들이 바지를 내리고 엉덩이춤을 추는 공연을 벌여 논란이 되자 페이스북을 통해 “‘선별적 국회 등원’이라는 초유의 ‘민망함’을 감수하면서 입에 단내가 나도록 싸우고 있는데, 밖에서는 ‘철 좀 들어라’라는 비판을 받는 퍼포먼스를 벌여야 했냐”고 통탄하기도 했다.

 

앞서 조경태 최고위원도 26일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국민들 입장에서 봤을 때 지금 경제도 폭망이고 안보도 거의 실종 상황”이라며 “조건 없는 국회 등원을 국민적 관점에서 봤을 때 결심하고 결단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같은 날 황영철 의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의원총회에서 ‘차라리 백지로 들어가자. 그것이 우리가 오히려 더 당당할 수 있다’는 말도 나왔다”며 “국회 정상화에 대한 절박함을 우리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갖고 있다”고 피력했다.

 

황 의원은 “저도 지금 굉장히 황망스럽다. 다시 원내 지도부가 지혜를 발휘해 빠른 시일 안에 정상화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부에서 ‘조건 없는 등원’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는 데 대해 “앞으로 좀 더 논의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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