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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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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와 서천군은 줄곧 수질 오염, 하구 생태계 파괴 등의 문제를 제기해 왔다. 이들 지자체는 하굿둑 건설로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지 못하는 것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하굿둑에는 갑문이 20개 있지만, 강 중심을 기준으로 모두 군산 쪽에 있다. 하굿둑 관리 기관인 한국농어촌공사는 용수 확보를 위해 홍수 때만 열고 평소는 닫아두고 있다.
바다와 강을 넘나드는 물고기(황복·위어) 이동을 위한 어도(폭 9m)도 규모가 작아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 제방 안 호수에 쌓이는 토사량도 연간 80만㎥에 달한다. 군산해양수산청은 올해 금강하구에 쌓인 토사 준설을 위해 120억원의 예산을 마련했다.
서천군은 서천 쪽 둑에 배수 갑문을 추가로 설치, 해수와 선박이 오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기수역(汽水域·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 복원을 통해 바닷물이 하굿둑에서 12㎞ 거리인 한산면 신성리 갈대밭까지 유입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반면 전북도와 군산시는 반대해 왔다. 전북도 등은 “금강하구에 해수가 유통되면 농경지 4300만㎡(충남 서천, 전북 김제·군산 일대)에 필요한 농업용수(연간 1억7700만t)와 군장 국가산단의 공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했다. 또 해수유통이 금강하구 수질 개선의 근본 대책이 아니며 대전~서천의 금강 본류와 지천 수질 개선이 우선이라고 주장한다. 군산시 관계자는 “대체 용수를 공급하지 않고 해수 유통을 할 수 없으며, 아직 대책이 없는 상태다”고 말했다.
충남도와 서천군, 전북도와 군산시 등은 해양수산부 주관으로 2015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12차례 금강하구해역 정책협의회를 열고 해수 유통 문제를 논의했지만 입장 차이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이에 대해 부산대 생명과학과 주기재 교수는 “세계적으로 바다와 접하는 강하구에 보를 만든 국가는 거의 없다”며 “해수를 유통해 강에 생명을 불어넣고, 이에 따른 전북 지역 용수 공급 문제는 국가 차원에서 해법을 모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