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학교 비정규직 연대회의, 3일 총파업 돌입

전국 3857개교 급식 중단…220개교는 단축수업

급식 조리원과 돌봄 전담사 등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 5만여명이 3일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교육 당국은 전국 3800여개 학교에서 빵·우유 등 대체급식이 이뤄지고, 단축수업을 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 또 파업 미참가 인원과 교사 등으로 현장에서 있을 수 있는 파업 영향을 최소화 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노총 산하의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전국교육공무직본부·전국여성노동조합 등이 모인 전국학교비정규직 연대회의(학비연대)는 이날부터 민주노총 공공부문 노조 공동파업에 동참해 총파업에 돌입했다. 예정 파업기간은 5일까지 사흘로, 노조는 첫날 집회에 4만명, 파업 기간 중 총 9만명이 동참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총파업에 돌입한 3일 오전 대구 수성구 욱수초등학교의 급식실 불이 꺼져 있다. / 연합뉴스
교육 당국은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 총파업으로 전국 국·공립 유치원과 초·중·고교·특수학교 1만4890개교 가운데 약 40%인 6000개 학교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다. 이날 파업으로 급식은 전국 1만426개 급식 대상 학교 중 3857개교에서 중단돼, 교육 당국은 빵·우유 등의 대체급식(2797개교)을 준비하고, 도시락(635개교)을 싸오도록 가정에 안내했다. 205곳은 외식 등의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기말고사로 급식을 운영하지 않는 학교는 744곳이다. 단축수업은 220개교다.

교육부 관계자는 "총파업 집회가 있는 3일에 급식·돌봄교실 등에서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후 4일과 5일은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지역 국공립 초·중·고 1026곳에서 근무 중인 교육공무직 1525명이 파업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서울 지역 교육공무직 1만8808명의 약 8.1%에 해당한다. 이번 파업으로 서울에선 105개 학교가 급식을 중단했다. 그러나 초등학교 돌봄교실과 유치원 방과후 과정은 파업 기간 정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급식은 대체급식이나 도시락 등으로 대응하고, 돌봄교실 등은 교직원 투입으로 공백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전국에서 학교 숫자가 가장 많은 경기도는 전체 2260개교에서 급식 중단 학교가 1600곳에 이른다. 경기도교육청은 파업대책반 등을 설치해 학생·학부모 피해를 최소화할 예정이다. 초등학교 돌봄교실과 유치원 방과후 활동은 모두 정상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단축수업 등으로 급식과 돌봄 공백이 동시에 발견될 것으로 예상되는 학교는 학교 자체 재량으로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3일 오전 경남 창원시 남양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도시락 가방을 들고 등교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학비연대는 기본급 6.24% 인상, 정규직과의 동등한 수준의 처우 등을 사용자 측인 교육 당국에 요구하고 있다. 또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를 초중등교육법상 교직원으로 인정해 달라는 요구도 하고 있다. 교육 당국은 예산 부족과 법 개정의 어려움을 들어 기본급 1.8% 인상안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사 양측은 전날 오후 7시쯤까지 협상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