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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명초등학교서 대형 화재

서울 은평구 은명초등학교에서 26일 오후 3시59분쯤 발생한 화재로 검은 연기와 불길이 솟구쳤다. 학교 안에는 정규수업이 끝나고 방과후 학습을 하는 학생 116명과 유치원생 12명이 있었으나 모두 대피해 인명 피해는 크지 않았다. 교사 2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경미한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날 불은 교내 쓰레기 집하장에서 발생한 뒤 번져 건물 1, 2층이 전소되고 차량 11대가 불에 탔다. 불은 오후 5시33분쯤 완전히 꺼졌다.

서울 은평구 한 초등학교 교사들의 판단이 화재에서 아이들 100여명의 목숨을 구했다. 갑작스러운 불길에도 당황하지 않고 그들은 아이들부터 대피시킨 뒤 가장 마지막에 구조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26일 오후 3시59분쯤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은명초등학교 1층에서 불이 났다. 학교 건물 1층 아래 쓰레기집하장에서 난 불은 삽시간에 옆에 있는 차량으로, 다시 건물 1층 천장 등으로 옮겨붙었다.

 

당시 정규수업 시간은 끝나 학생 대부분은 하교했지만, 학교 건물 5층에서는 방과후 수업이 진행 중이었다. 당시 학교에는 교사 11명과 학생 116명 등 총 127명이 있었다. 바로 옆 병설 유치원에도 원아 12명이 있었다. 화마가 순식간에 학교 1, 2층을 집어삼킬 정도로 큰 화재였다. 인근 주민 A씨는 “아이들이 불이 났다고 소리를 지르면서 달려왔다. 불길이 순식간에 올라붙었다”고 말했다.

자칫 대규모 참사로 이어질 뻔한 순간 교사들의 침착성이 빛을 발했다. 학생들은 모두 교사의 지도로 무사히 학교 건물을 빠져나왔다. 최규태 은평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평상시 학교에서 소방훈련을 많이 시켜 매뉴얼대로 대피한 것 같다”며 “마지막까지 여자 선생님 2명이 아이들을 모두 대피시켰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끝까지 아이들을 대피시킨 은명초 교사 권모(32)씨와 방과후교사 김모(30)씨는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들은 단순 연기흡입으로 경미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가 시작된 뒤 40여분이 지난 오후 4시43분쯤 되어서야 큰 불길이 잡혔다. 불길이 완전히 잡힌 건 50여분이 더 지나서였다. 소방차 총 78대에 소방대원과 경찰 총 267명이 동원돼 구조에 나섰을 정도로 큰 화재였다.

 

이번 화재로 학교 별관 1, 2층이 완전히 불에 타고, 3~5층은 절반 이상 소실됐다. 2층은 창문 틀이 완전히 화마에 휩싸여 떨어져 나갔다. 건물 외벽은 대부분 까맣게 그을렸다. 인근에 주차되어 있던 차량 11대도 불에 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해당 건물은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은 아니지만 건물 4~5층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었다. 스프링클러가 실제 작동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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