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의 힘
다 꺼내봤자 세치 밖에 안 되는 것으로
아이 눈에 박힌 티끌 핥아내고
한 남자의 무릎 내 앞에 꿇게 만들고
마음 떠난 애인의 뒤통수에 직사포가 되어 박히던,
이렇게 탄력적인 연장이 또 있던가
어느 강의실, 이것 내두른 대가로 오 만원 받아들고 나오면서
궁한 내 삶 먹여 살리는
이 연장의 탄성에 쩝! 입맛을 다신다
- 김나영, 시 '연장론' 부분
혀의 힘, 혀의 세력, 혹은 혀의 권력입니다.
그 혀로 먹고, 그 혀로 밥벌이를 하고
그 혀로 남을 해코지합니다.
하루를 맛보며 달다, 쓰다, 시큼하다,
단정 짓는 연장.
얼마나 많은 이들이 내 혀에 감동하고
내 혀로 인하여 괴로워했을까요.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가치가 달라지니깐요
많은 생각을 할수 있는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