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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수건달 조회 수: 35 PC모드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틀째 사저에서 출·퇴근하며 파격 의전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문 대통령은 11일 서울 서대문 홍은동 사저에서 청와대로 향하는 출근길에도 시민들과 스스럼없이 ‘셀카’를 찍고 대화를 나눴다. 대선 때 약속한 ‘시민과 함께하는 대통령’을 실천하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문 대통령 사저인 홍은동 빌라 주변은 예상외로 한산했다. 경호원들은 문 대통령 사저 출발을 앞두고 30분 전부터 탐지견과 함께 빌라 주변을 탐색했다. 문 대통령은 오전 9시쯤 사저에서 나와 대기 중인 방탄차량에 올랐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은 몇m 채 이동하지 않은 상황에서 멈춰 섰고, 문 대통령은 차에서 내려 단지 입구 쪽에 모여 있는 20여명의 주민·지지자들에게 다가갔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임수석 오찬장에 참석 옷을 벗을 때 청와대 직원이 벗는 것을 도와주려 하자 "제 옷은 제가 벗겠습니다"라며 스스로 옷을 벗고 있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남제현 기자 |
문 대통령이 쏟아지는 요청에 일일이 응하는 사이 수행 대변인격인 김경수 의원은 일정에 늦을까 봐 노심초사하는 모습이었다. 경호원들은 문 대통령 주위를 정리하는 수준으로 경호했고, 몰려드는 시민들을 지나치게 통제하지는 않았다. 문 대통령은 3분가량 주민들과 인사를 한 뒤 다시 차량에 올라 청와대로 떠났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파격 의전은 역시 대선공약이었던 일정 공개로 이어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 자신의 일정을 페이스북에 알리며 참모와 오찬은 물론 경내 산책 일정까지 공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청와대 경내를 거닐며 참모진과 대화하고 있다.왼쪽부터 조국 민정수석,권혁기 춘추관장,문대통령,이정도 총무비서관,조현옥 인사수석,송인배 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일정총괄팀장,윤영찬 홍보수석,임종석 비서실장. 남제현 기자 |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주요국 정상들과의 통화 일정도 사전에 취재기자단에 공개하는 등 오해의 소지를 살 만한 비공개 일정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청와대 내부에선 문 대통령이 국가수반에 오른 만큼 청와대 일정을 미리 공개하는 것은 경호상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앞으로 페이스북으로 일정을 공개할지 여부는 내부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일정 공개는 대국민 소통을 강화하고 정부의 투명성을 보여준다는 차원에서 이전 정부와는 차별화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박근혜정부의 대통령 동선은 경호, 국가안보상 이유로 사전에 공개되지 않는 것은 물론 다수 일정이 비공개로 진행된 바 있다. 특히 일부 인사와의 오찬과 면담 일정은 최고 수위의 보안등급으로 받아들여졌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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