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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qkfka 조회 수: 342 PC모드
미국의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 여파로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감이 커지자 정부가 잇따라 대책회의를 열고 시장 안정화를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왼쪽부터 방기선 기획재정부 차관보,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여파로 금융시장 불안감이 커지자 6일 정부도 시장 안정화를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은 일제히 대책회의를 열고 시장 구두개입, 비상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 공개 등에 나섰다.
정부는 이날 오전 방기선 기재부 차관보 주재로 관계기관 합동점검반 회의를 열고 “과도한 시장불안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날 코스피 지수가 2.6% 하락하고 원ㆍ달러 환율도 1,215.3원까지 오르는 등 금융시장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사실상 구두개입에 나선 것이다.
방 차관보는 “우리경제의 대외건전성이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됐고 경제 기초체력에 대한 대외신뢰가 여전한 만큼 관련 상황을 차분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031억달러로 세계 9위, 순대외채권도 3월말 기준 4,742억달러로 사상 최고수준이다. 지난 6월 15억달러 규모의 외평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했고 국가 신용등급도 최고조로 유지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와 해외투자자들도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 정부 설명이다.
방 차관보는 “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이미 준비된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상황별 시장안정 조치를 신속하고 과감하게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주식시장 급락에 대응해 손병두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 간담회를 열었다.손 부위원장은 “복수의 대외적 악재가 겹쳐서 발생하면서 이로 인한 불확실성이 투자자의 불안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며 “시장 참여자들이 객관적인 시각에서 냉정을 되찾고 차분히 대응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이날 간담회에서 주식시장 불안정에 대응한 정부 차원의 컨틴전시 플랜을 공개했다. 금융위가 제시한 컨틴전시 플랜에는 △자사주 매입 규제 완화 △주식 공매도 규제 강화 △일일 가격제한폭 축소 등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주식 공매도는 국제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에도 시행된 바 있는 조치다. 금융위는 당시 기업의 일일 자사주 매입 한도도 총 발행주식의 1%에서 10%로 확대하기도 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이날 금융ㆍ외환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시중 유동성을 여유롭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지급준비금 시장에서 일시적으로 자금이 부족해질 경우 환매조건부채권(RP)을 사들이는 방식의 유동성 공급 방안을 제시했다.
정부의 대책 마련에도 이날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에는 불안감이 이어졌다. 코스피 지수는 1.51% 하락한 1,917.50, 코스닥은 3.21% 빠진 551.50을 각각 기록했으며 원ㆍ달러 환율은 장중 1,209.8~1,219.5원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한 끝에 전날과 동일한 1,215.3원에 장을 마쳤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908061629090606?NClass=HB01
잘 해결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