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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 마음 울적한 날엔 텃밭에 나가 호박넝쿨 사이를 서성인다 술래가 되어 무성한 호박잎 뒤로 숨은 애호박을 찾다가 누렇게 잘 익은 늙은 호박과 마주치면 어머니를 뵌듯 마음밭이 환해진다 수없이 피고져도 눈길 한 번 준 적 없던 내게 보란듯이 호박꽃이 몰래 키운 환한 달덩이 하나 글.사진 - 백승훈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