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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9주만에 상승세 전환
부동산114 이어 KB '반등 확인'
한국감정원 통계만 '마이너스'
재건축 아파트 값 10주째 올라[ 이유정 기자 ]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주 부동산114 통계에서 상승세로 전환한 데 이어 이번주 국민은행 통계에서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호가가 작년 최고점에 접근한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아파트. 한경 DB
서울 아파트 가격이 2주 연속 상승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에 집중돼 있던 거래가 신축 아파트로 옮겨 붙으며 전주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국민은행 조사에서도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 반전했다.
한국감정원 통계만 마이너스 변동률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번주 0.03% 올라 2주 연속 상승했다. 정부의 강력한 수요 억제 정책으로 하락세를 이어온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 0.01% 오르며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민간 기업에서 작성하는 통계여서 시장 분위기를 비교적 신속하게 반영했다.
송파구 리센츠와 파크리오,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등 한강변 고가 아파트가 분위기를 이끌었다. 일반(非재건축) 아파트 시세도 이번주 0.02% 올라 지난해 11월 23일 이후 처음으로 상승 반전했다. 잠실동 트리지움 리센츠 등이 최대 1500만원,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대형 주택은 1억원가량 상승했다.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164.39㎡는 지난달 31일 41억8000만원(13층)에 손바뀜했다. 직전 거래인 지난해 2월 40억원(10층)에 비해 1억8000만원 높은 수준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재건축 시장이 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가운데 ‘집값이 바닥’이라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일반 아파트도 29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대치동 은마, 잠실동 주공5단지 등으로 대표되는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0.12% 올라 4월 19일 이후 10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아파트값이 오른 자치구는 모두 15개였다. 송파구(0.11%) 강남구(0.08%) 강동구(0.08%) 서초구(0.03%) 등 강남 4구가 상승을 주도했다. 금천구(0.07%) 중구(0.05%) 성북구(0.04%) 관악구(0.02%) 등 외곽 지역도 상승세에 동참했다.
이번주엔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국민은행 조사에서도 서울 아파트값이 0.01% 올라 상승 반전했다. 이 은행 통계에서 서울이 오른 것은 지난해 12월 3일 이후 27주 만이다. 마포구(0.05%)와 용산구(0.01%) 성동구(0.04%) 등 이른바 ‘마용성’ 지역이 올 들어 처음으로 모두 상승했다.
국가 공식 통계인 한국감정원 조사는 마이너스 변동률을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변동률은 지난 17일 기준 -0.01%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12일(-0.01%)부터 32주째 내림세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과거 집값이 반등할 땐 부동산114 한국감정원 국민은행 통계 순으로 상승 전환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가장 보수적인 국민은행 통계마저 상승 전환했는데 한국감정원 통계만 여전히 마이너스 변동률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값 더 오를까
고가 아파트에 매수세가 붙고 서울 외곽도 상승 대열에 동참하고 있지만 작년 같은 폭등세가 나타나긴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경기 둔화, 추가 부동산 규제 등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2일 공개석상에서 은마아파트와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불허 입장을 밝힌 데 이어 17일부터는 강남 주요 재건축 사업지의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임 수석연구원은 “정부의 선제적 대응이 이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본격 반등을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균표 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부 수석차장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유동자금이 강남권으로 몰리는 분위기”라면서도 “매도자가 매수자보다 여전히 많은 매수자 우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강남의 상승세가 지속되면 정부가 추가 세무·금융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서울과 달리 3기 신도시 발표의 유탄을 맞은 신도시는 하락세를 지속했다. 부동산114 기준으로 신도시는 전주와 같은 하락률(-0.02%)을 나타냈다. 경기 산본(-0.19%) 평촌(-0.08%) 일산(-0.04%) 등 1기 신도시의 하락폭이 컸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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