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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다가오는 여름은 분양시장에서 성수기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적으로 여름은 분양 비수기지만 지난해 정부 규제 여파로 분양을 미뤘던 상반기 분양 예정 단지들이 한꺼번에 공급에 나서면서 올해 6~8월에는 대규모 알짜물량이 터져 나올 예정이다.
특히 수도권뿐 아니라 ‘대대광(대구·대전·광주)’ 등 분양시장 호황을 이어가고 있는 지역에서도 공급이 크게 늘면서 수요자들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정부 규제 여파로 올해 초 시장 관망세가 두드러지다 보니 상반기 예정됐던 분양물량이 대거 연기되면서 여름철로 공급이 집중됐다”며 “분양물량이 많아지면서 주택 수요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진 만큼 연내 내 집 마련 계획이 있는 수요자들은 미리부터 청약 전략을 세워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라고 전했다.
1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6~8월 전국에서 분양하는 신규 공급물량은 총 8만2,120가구(임대 제외)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분양한 5만2,996가구와 비교하면 무려 54.9% 늘어난 수치다. 월별로는 △6월 4만9,276가구 △7월 2만815가구 △8월 1만2,029가구다. 6월 물량은 지난해 동기(2만2,646가구)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여름철 대규모 공급은 특정 지역에 쏠리지 않고 전국에서 고르게 이뤄질 예정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서울(1만327가구), 경기(3만2,435가구), 인천(6,382가구) 등 수도권 외에도 △부산 1만515가구 △대구 8,347가구 △대전 3,692가구 △광주 3,136가구 △세종 817가구 △경북 659가구 등 전국에서 고르게 물량이 나온다.
올여름 분양시장의 대규모 공급은 시기상 이례적이다. 통상 건설사들은 장마와 휴가철이 겹치는 6~8월에 분양을 잘 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여왔다. 올여름의 공급 증가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는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건설사들이 대출 규제, 공시가 인상, 양도세 강화 등 정부 규제 탓에 상반기 추진하려던 분양 일정을 줄줄이 미뤘기 때문이다. 여기에 호황을 이어가고 있는 ‘대대광’, 세종 등 일부 지역에서 분양 열기를 이어가기 위한 발 빠른 움직임도 더해졌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공급으로 실수요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진 만큼 적극적인 청약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지역별 청약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며 “최근 바뀐 시장 환경을 고려해 실수요자라면 새 아파트를 적극 노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