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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손뉨 조회 수: 26 PC모드
기사:http://news.mt.co.kr/mtview.php?no=2019053112545632640
일본 후쿠시마산 쌀이 돌아옵니다. 지난 8년간 철수령이 내렸던 후쿠시마 원전 반경 30km 내, 그러니까 원전사고 지역 심장부에서도 다시 쌀을 재배하기 시작했다는 얘기입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후쿠시마 원전으로부터 불과 4km 떨어진 작은 마을 오쿠마에서 각종 농사가 다시 시작됐다고 전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지난달 오쿠마와 후타바 두 곳의 철수령을 해제하자, 일부 주민들이 돌아온 것입니다.
정부는 오쿠마의 40%는 사람이 살 수 있을 정도로 방사능 수치가 낮다고 발표했습니다. 한 때 1만여명이 넘었던 이곳에는 아직은 수십명의 70~80대 노인들만 돌아온 상황이지만, 이들은 궁극적으로 다시 농사로 생계를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일본 정부의 움직임은 빠릅니다. 이달 중순에는 새 정부 건물에 공무원들이 돌아온 데다가, 농림수산성은 주민들에게 농사 지원금 등을 지급하며 하루빨리 농업을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안그래도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에 대해 해외는 물론이고 일본 내 불신 여론도 큰데 일본은 강공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일본의 자신감은 방사능 수치가 이제 정상 수준이라고 판단한 데서 비롯됩니다. 아베 신조 총리도 매일같이 후쿠시마산 쌀을 먹는다고 하는 등 홍보전에 한창입니다. 정부는 2012년부터 후쿠시마에서 생산된 모든 쌀을 검수하고 있고 여기에만 연간 60억엔(약 654억원)씩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2015년 8월부터 유의미한 수준의 방사능이 검출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내년부터는 후쿠시마산 쌀에 대한 검수작업도 일부 표본 검사로 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BBC는 오쿠마 지역의 토양 방사능 수치가 다른 지역에 비해 10~15배나 높다고 지적합니다. 이곳에서 농사를 시작한 원주민들은 토질이 예전만큼 좋지 않다고 얘기합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오염된 토양을 전부 퍼내서 버리고 있습니다. 오염이 심한 토양을 버린다고 해도 그 밑에서는 여전히 높은 방사능 오염 수치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는 2022년 3월까지 이를 임시 저장소에 전부 옮기고, 2045년까지는 후쿠시마현 외부로 내보내겠다는 방침입니다. 현재까지 일본은 전체 목표의 17%가량만을 채웠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수거한 토양을 어디에 버릴지가 문제입니다. 현재는 후쿠시마 내 10만5000여곳의 임시보관소에 나눠서 보관 중입니다. 그래봐야 인적이 드문 주차장 한켠에 녹색 방수천을 씌워 놓거나 남의 집 앞에 떡하니 가져다 놓는 수준으로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또다른 방사능 유출이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또 일본은 원전 근처에 고인 오염수도 처리해야 합니다. 정부는 바다에 방류할 계획인데 수산업계가 강력 반발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제 막 쌀 생산을 시작했지만 일본 국민들의 반감을 앞으로 어떻게 해결할지도 문제입니다.
현재 후쿠시마현에서 생산되는 쌀은 일본 전역에서 '은밀히' 소비되고 있습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후쿠시마산 쌀의 대부분은 '산업용'으로 유통됩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주먹밥이나 도시락에 들어가는 밥, 혹은 호텔·레스토랑 체인들이 단순히 '국내산'이라는 딱지만 붙이고 생산지는 밝히지 않은 채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에 후쿠시마산 쌀 사용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은 미리 조리가 완료된 음식류입니다. 가격이 싸야 하는 제품일수록 저렴한 후쿠시마산 쌀을 채택하는 비중이 커진 것입니다. 반면 가정용 쌀에는 생산지가 정확히 표기되고 있습니다. 일본 소비자들은 여전히 후쿠시마산 쌀을 멀리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습니다.
후쿠시마산 쌀은 원전사고 이후 늘 국내 평균가격을 밑돌며 가격경쟁에서 앞서 있었습니다. 2014년엔 전국 평균 쌀값보다 10.4%나 낮았고, 지난해엔 3% 정도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 농림수산성 설문조사에 따르면 2017년 6월까지 후쿠시마산 쌀의 65%가, 현재는 약 70%가량이 산업용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전국농업협동조합연합회에서 관리하는 후쿠시마산 쌀로만 한정하면 80%가 산업용이라는 조사결과도 있습니다. 이는 원전 사고가 터지기 이전과 비교해 15%포인트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후쿠시마에서는 매년 약 1000만가마 이상의 쌀이 생산됩니다. 이는 톤으로 환산하면 약 80만톤정도이고, 이중 현재 생산지 불명의 딱지를 붙인 채 산업용으로 흘러가는 규모는 약 56만톤 정도라고 추산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 식재료들은 고스란히 일본을 방문하는 연 3000만명의 해외 관광객들의 입으로 들어갑니다. 호텔, 레스토랑, 편의점 등이 쓰는 후쿠시마쌀 56만톤이면 56억명이 밥 한 공기씩 먹을 수 있는 양입니다. 단순히 따져보면, 해외 관광객들이 하루 세 끼씩 한 달을 넘게 밥을 먹어도 남아도는 양입니다.
현재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한국 등 23개 국가 및 지역은 일본의 농수산물 수입규제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아시아권을 공략해 후쿠시마현 외곽에서 생산되는 쌀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를 풀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일본이 가장 앙심을 품고 있는 것은 한국입니다. 지난달 한국의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를 두고 세계무역기구(WTO) 제소에서 패소한 일본은 한국산 수산물 검역을 강화하는 등 보복 조치마저 취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원전 철수지역에 주민들이 속속 돌아오고, 여기서 쌀이 본격적으로 생산되기 시작한다면, 한국과 일본은 농수산물 전면전을 펼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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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이 방사능 수치만 위험한게 아닙니다.
후쿠시마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 간다고 해도 먹는게 위험하다는 겁니다.
실제 후쿠시마에서 멀리 떨어진 오키나와에 호텔이나 식당에 어디 쌀을 쓰냐고 물어봤더니 대다수가 후쿠시마산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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