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의원 고양시 제6선거구(중산·풍산·고봉)에서 낙선한 자유한국당 최성권 후보 측이 내건 낙선 인사 현수막. 2018.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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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선시켜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이상하다. ‘지지해주셔서 고맙습니다’가 아니다. 자신을 선택하지 않은 민심을 계기로 반성을 하게 돼 감사하다는 뜻도 아니다. 경기도의원 고양시 제6선거구(중산·풍산·고봉)에서 낙선한 자유한국당 최성권 후보는 이상한 감사 인사를 전하는 대상을 다음과 같이 너무나 명확히 밝혀놨다.
“이재명 같은 자를 경기도지사로 당선시키신 여러분, 최성권 낙선 시켜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경기도 의원 낙선자 최성권 드림”
최성권 후보는 27.8%(1만 3023표)의 득표율로 김경희 더불어민주당 후보(72.1%, 3만 3759표)에게 크게 뒤처지며 낙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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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 유권자들의 선택을 비난하는 뉘앙스로 낙선 인사 현수막을 건 것이다.
이처럼 ‘뒤끝 있는’ 현수막을 건 후보는 또 있다. 공교롭게도 또다른 후보 역시 자유한국당 소속이다.
서울 구로구청장 선거에 나선 자유한국당 강요식 후보도 낙선 인사 현수막을 내걸었다. 강요식 후보 현수막에는 “인물보다 정당을 택한 민심, 반성하고 새롭게 뛰겠습니다! 28.1%(5만 8386표) 고맙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경기도의원 선거의 최성권 후보처럼 직접적인 표현은 아니지만 ‘인물보다 정당을 택한 민심’이라는 대목은 마치 자신의 부족함보다 자유한국당 후보라서 선택을 받지 못했다는 인식을 내포하고 있는 듯하다. 인물이 아닌 정당을 보고 투표한 유권자 탓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 수 있는 표현인 것이다.
득표율과 득표수를 밝히고 ‘고맙습니다’라는 문구를 넣은 것도 자신에게 투표해 준 유권자에게만 고맙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출처: 서울신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80618500092&wlog_sub=svt_006#csidx4d29f7dc8a3f175866f4ac27c6461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