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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아름답다
"그해 겨울은 너무나 힘든 나날의 연속이었습니다.
자정이 되어서야 허겁지겁 막차를 놓칠 새라
사무실을 뛰쳐나가야만 하는 그런 날들이 매일 반복되었기에,
마음까지 얼어붙게 만든 그 겨울을 녹여줄 만한
어디선가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을 더더욱 그리워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느 글에서처럼, 지쳐버린 일상을 떠나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긴 합니다.
그래서 큰맘 먹고 떠난 길, 나는 세상의 작은 점이지만
그래도 소중한 일원임을 느낍니다.
나는 정직하다고 생각할 때도 있었지만
나보다 훨씬 정직한 사람이 있었고
봄바람처럼 따순 사람이 친절하게 길을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각박하다고 불평한 것은 내 마음이 각박했던 것.
나는 또 세상을 배우고 느낍니다.
나를 확인하는 길, 에너지를 얻어 돌아오면
세상은 참 넓고도 아름답다는 걸 다시금 깨닫습니다.
- 최연수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