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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자꽃 추억
이른 아침 백색의 파편으로 솟아올라
7월의 초록 바람 스칠 때마다 꽃잎은 점점 야위어 가고
어머니의 옥양목 겹저고리에 수놓을 듯
바람결에 내 뿜는 우윳빛 향기 가득하게
떠나는 그대 치마폭에 담아주고 싶던 날,
타향으로 떠돌던 지친 몸 이끌고
그리움 핑계 대며 돌아와 맑은 웃음 들으니
범나비 나풀거리듯 투박한 꽃내음 가슴을 파고드네,
적막한 오후 산다래꽃이 뚝뚝 지던 날도
짝을 찾는 풀국새 울음소리 처량해
무작정 소꿉장난 친구 찾아 나선 유년의 추억이
아득히 먼 별처럼 다가오는데,
서성이던 후회의 시간은 철 따라 피고지는
한송이 치자꽃으로 위안이 되고,
하얗게 피었다가 지는 꽃그늘 속으로
아프게 떠오르는 어머님 얼굴.
- 박종영님
무언가 그리움이 묻어나는 아련함이 엿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