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4경기 연속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광주=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에이스가 등판하면 타선이 터진다. 그나마 바람직한 투타 밸런스다.
5월 이후 에이스 모드를 되찾은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이어가며 최근 4연승 및 시즌 5승을 달성했다.
양현종은 6일 광주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게임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7안타를 맞고 2실점하며 12대3 대승을 이끌었다. 지난 5월 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게임부터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 양현종은 이 기간 48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31을 기록했다. 앞서 3,4월 6경기에서는 승리없이 5패, 평균자책점 8.01로 난조를 보이며 에이스의 자존심을 구겼다.
그러나 5월 들어 제구력과 경기운영능력을 되찾으면서 정상 궤도에 올랐다. 들쭉날쭉한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KIA 타선은 이날 모처럼 초반부터 집중력을 발휘하며 12점을 지원해줬다. 5월 이후 양현종이 받은 득점지원율은 6.94점이다. 특히 최근 4경기에서는 9.64점에 이른다. 양현종이 등판하는 날 타선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투구수 107개에 볼넷 3개를 허용했고, 삼진은 6개를 잡아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04에서 3.91로 낮췄다.
양현종은 1회 직구만 9개를 던져 세 타자를 가볍게 요리했다. 허경민을 1루수 플라이, 호세 페르난데스를 루킹 삼진, 박건우를 유격수 땅볼로 각각 처리했다. 4-0으로 앞선 2회초에 위기를 맞았으나, 무실점으로 마쳤다. 1사후 최주환에게 유격수 내야안타, 2사후 오재일에게 중전안타를 내줘 1,2루에 몰렸다가 이흥련을 134㎞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0으로 점수차가 더 벌어진 3회에는 직구 자체 속도 조절을 하며 더욱 다채로운 볼배합을 가져갔다. 1볼넷을 허용하고 역시 무실점으로 넘겼다. 4회에는 김재환 최주환 김재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모두 범타로 잡아냈다. 하지만 5회 한 점을 허용했다. 선두 오재일을 볼넷으로 내보낸 게 화근이었다. 이흥련에게 내야안타를 맞은 양현종은 정수빈을 유격수 병살타로 막았지만, 허경민에게 130㎞ 체인지업을 구사하다 좌익선상을 흐르는 2루타를 얻어맞고 실점을 했다.
7-1로 앞선 6회초 박건우 김재환 최주환을 모조리 범타로 제압한 양현종은 7회 집중타를 맞고 다시 1실점했다. 선두 신성현을 볼넷으로 내보낸 게 좋지 않았다. 오재일을 삼진 처리한 양현종은 이흥련에게 좌전안타, 정수빈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만루에 몰렸다. 이어 류지혁에게 자신의 글러브를 맞고 오른쪽으로 흐르는 강습 내야안타를 허용해 3루주자가 홈을 밟았다. 그러나 양현종은 페르난데스를 풀카운트에서 7구째 132㎞ 슬라이더를 던져 2루수 병살타로 제압하며 대량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경기 후 양현종은 "팀이 연패중이었지만, 선발 등판 부담은 가지지 않았다. 이닝을 많이 던져야 한다는 생각이었고 그걸 지켜서 다행"이라며 "타자들이 초반부터 점수를 많이 뽑아줘 공격적으로 투구한 것이 결과가 좋았다. 오늘 밸런스는 좋은 편이 아니었는데 한승택의 리드가 좋았다. 볼배합이 좋은 결과로 연결된 것 같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광주=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06/201906060142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