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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유인 조회 수: 610 PC모드
삼성전자는 지난 11일에 가졌던 갤럭시노트7 국내 발표회를 통해 중국 시장에 특화된 갤럭시노트7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간에 있었던 논란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인데, 2주가 채 지나기도 전에 중국에서 제품을 공개하는 것으로 보아 단순히 검토 중인 것이 아니라 이미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
128GB 저장공간과 6GB RAM을 탑재한 갤럭시노트7의 출시는 중국 시장에서 끝없이 밀려나고 있는 삼성전자의 현 상황을 생각했을 때 충분히 수긍이 가는 부분이다. 2012년 3분기만 하더라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었던 삼성전자는 2014년 2분기, 대륙의 실수 샤오미에 밀려 1위를 내준 이후 올해 2분기에는 무려 6위로 밀려났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2.4%로 출하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라 할 수 있는 중국에서 오포, 화웨이등 중국 제조사들에 차례로 밀려나면서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처해 있다. 여기서 더 밀려나게 되면 글로벌 1위를 빼앗길 수도 있는 위기에 빠진 것이다.
중국 제조사들은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성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대부분의 플래그십이 6GB RAM을 채택하고 있다 보니 4GB RAM을 탑재한 갤럭시노트7으로는 경쟁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안드로이드 7.0 누가 조차 6GB RAM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효용성에 의문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 내 타제조사들과의 경쟁을 위해 삼성전자는 울며 겨자 먹기로 고사양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128GB 모델의 국내 출시 시기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에서 선전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 이들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역차별. 중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128GB 저장공간, 6GB RAM을 탑재한 모델을 출시하지 않는다는 점이 소비자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32GB와 64GB 갤럭시노트5 출시 후 윈터 에디션이라는 이름으로 128GB모델을 뒤늦게 출시해 언론과 대중의 뭇매를 맞은 전적이 있다.
물론 당시에는 갤럭시노트5가 SD카드 슬롯을 제공하지 않았던 터라 더 크게 논란이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사례를 통해 128GB 저장공간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인지했을 것임에도 이번 국내 모델에는 이 부분이 적용되지 않았으며 단순히 갤럭시노트5에서 제외했던 SD카드 슬롯을 다시금 탑재하는 수준에 그치고 말았다.
SD카드 슬롯을 기본으로 지원했으니 그것으로 더 많은 저장공간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충분히 답한 것일까? 절대 그렇지 않다. SD카드로 용량을 확장하는 것은 분명 필요한 부분이지만 애초부터 더 큰 저장공간을 선택하는 편이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편리할 수밖에 없다. SD카드 슬롯으로 용량을 더 확장하는 것은 기본 저장공간의 용량을 정한 후의 옵션이기 때문이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이전과 같은 상황이 다시금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이다. 아이폰7이 출시되는 10월에 블랙 오닉스 컬러와 함께 128GB 모델이 출시될지도 모르며, 그보다 더 늦게 128GB 저장공간을 제공하는 에디션 모델이 출시될 수도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 논란을 정말 유감으로 생각하며 소비자들에게 진심을 보이고 싶다면 국내에서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128GB모델을 출시해야 할 것이다. 또다시 지난해처럼 일정 기간이 흐른 후 에디션 형태로 출시하는 것은 다시 한번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만에 하나 GSM아레나와 playfuldroid의 정보가 사실과 달라 128GB 저장공간, 6GB RAM 모델을 중국에서 출시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국내 소비자들의 니즈가 충분히 파악된 만큼 해당 모델을 국내에서 출시할 계획이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출시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것이 현재의 논란에 대응하는 가장 최선의 방법일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 갤럭시노트7이 정식으로 국내에 출시된다. 예판 물량 40만 대, 사상 최고의 기록을 보유하게 된 갤럭시노트7이 더 많은 사용자에게 사랑받기 위해서는 국내 소비자들의 니즈에 빠르게 응답하는 삼성전자의 결단이 필요하다. 삼성전자 역사상 최고의 스마트폰을 들고 나온 만큼 전례 없이 빠른 대응으로 꼬리표처럼 붙는 삼성전자에 대한 불신을 한 번에, 말끔히 떨쳐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