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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유인 조회 수: 739 PC모드
8월 2일 자정부터 1시간 가량 삼성 언팩2016(UNPACKED 2016) 행사가 있었습니다. 이미 대부분의 정보가 유출된 상황이기 때문에 확인하는 의미와 또다른 기능이나 삼성이 의미하는 갤럭시노트7에 대한 이야기를 확인하는 정도였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기능이나 스펙보다 키노트에 스쳐갔던 몇가지 정보들과 그것들이 가지는 숨겨진 의미에 대해서 간략하게 정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갤럭시노트7 스펙과 출시일
갤럭시노트7 스펙은 이미 유출이 많이 되었습니다. 램과 배터리에서 살짝 상향될 것이라는 유출자료보다 실제로 공개된 갤럭시노트7의 램은 4GB로 노트5와 동일했고 배터리는 3500mAh로 500mAh가 더해졌습니다. 그 외에 엑시노스8890, QHD 해상도, USB-C, IP68방진방수, 홍체인식, 상향된 S펜 등의 스펙을 가지고 있습니다.
출시일은 8월 19일로 발표 되었으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통신사들이 미리부터 준비하고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약속된 날짜에 바로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더욱 강력해진 S펜
갤럭시노트 시리즈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S펜 입니다. 다른 제품들에서 쉽사리 따라올 수 없는 갤럭시노트만의 USP(Unique Selling Point)가 분명합니다. 갤럭시노트7에서의 변화는 더욱 정교해진 펜촉과 필압입니다.
우선 펜촉을 살펴보면 1.6mm였던 펜촉이 0.7mm까지 얇아졌습니다.개인적으로 이 숫자를 보면서 볼펜이라면 누구나 쉽게 떠올리는 하얀색의 검은색 버튼이 있는 모나미 볼펜이 떠오르더군요. 필감이야 다르겠지만 가장 보편적인 볼펜이 0.7mm 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변화된 필압입니다. 2048단계의 갤럭시노트5도 일상 활용에서는 충분한 필압이었지만 2배인 4096의 필압을 지원합니다. 얇아진 펜촉과 함께 정교해진 필압은 실제 아날로그 필기의 느낌을 좀 더 재현해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S펜의 변화를 살펴보고 있으니 제품군이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애플펜슬이 떠올랐습니다. 애플에서 아이패드 프로와 애플펜슬을 등장시키며 S펜의 아이덴티티를 건드리고 있는 시점이니 말이죠. 애플펜슬이 부드럽고 빠른 반응으로 디자인에 적합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비해 갤럭시노트7의 펜촉 변화는 더욱 정교한 메모를 우선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S펜은 필기를 우선으로 디자인으로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번 키노트에서 S펜과 가장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모두의 노트입니다. 왠지 주사위를 굴려야할 것 같은 이름이기는 합니다. 기존 갤럭시노트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앱들은 상황에 맞춰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는 했지만 너무 많기도 하고 오히려 무엇을 써야할 지 고민되게 만드는 단점도 있었습니다. 모두의 노트는 이러한 앱들을 하나로 통합했습니다. 앱의 완성도는 경험해봐야겠지만 일단 통합한 컨셉과 모습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완성도에 따라 갤럭시노트7을 찾게 만드는 경험으로 남게될 것을 기대해봅니다.
홍채인식, 민망하지만 강력한
S펜과 함께 한동안 갤럭시노트7만의 아이덴티티가 될 홍채인식(IRIS SCANNER)입니다. 현재까지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보안기술은 지문인식입니다. 간단하면서도 개인간의 식별이 가능하기 때문에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는 수년전부터 공무원들 사이에서 실리콘 손가락이 유행하기도 했었고, 잠든 사이 아이가 아빠의 손가락을 이용해 게임을 결재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홍채인식은 완전히 새로운 보안 솔루션이라기 보다는 보완할 수 있는 솔루션입니다. 쉽게 생각해서 현재 지문으로 활용하는 모든 곳에 홍채인식을 대체할 수 있다는 의미이죠.
홍채인식과 관련해서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삼성페이와 모바일 뱅킹이였습니다. 지금도 결재를 위해서 지문을 활용하지만 확실히 돈이 오가는 부분에서는 보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삼성은 당연한 듯 삼성페이에 홍채인식을 적용해두었고 국내외 은행들과 이미 모바일 뱅킹 적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보통 보안과 편리가 반비례한다는 말을 많이 사용합니다. 이제는 보안과 민망함이 반비례 한다는 말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돈을 사용할 때마다 자신의 표정을 보다보면 절약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물론 농담입니다. 자신의 얼굴을 보는 것도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해질 것이고 무던해지리라 생각됩니다. 중요한 것은 저처럼 지문인식이 잘 안되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또다른 대인이라는 점이죠.
스마트 스위치와 삼성 클라우드
이번 키노트에서 가장 눈여겨 볼만한 발표내용은 스마트 스위치와 삼성클라우드의 내용이었습니다. 이미 삼성뿐만 아니라 제조사들마다 나름의 솔루션을 제안하며 기존의 경험을 이어가는 환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백업과 복원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사용환경을 그대로 옮긴다는 것과 경험을 이어간다는 것은 상당히 큰 의미를 가집니다.
안드로이드를 사용할 경우 기본적인 정보들과 앱구매 이력등은 구글계정만으로도 백업과 복원이 상당히 쉽습니다. 실제로 레퍼런스폰을 사용할 경우 다른 복원이 필요없이 구글계점만으로 앱환경과 사용정보가 연속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조사들은 각자의 커스터마이징된 OS를 사용하기 때문에 경험의 연속성은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거기다 다양한 제조사의 폰들을 통합하기는 힘들 수 밖에 없습니다.
삼성은 포화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 갤럭시노트 시리즈 사용자들에게 경험과 환경의 연속성을 준비했습니다. 새로운 환경을 꾸미는 것마저 피곤함을 느끼기 시작한 사용자들에게 편리라는 단물로 가두리를 시도하는 셈입니다. 삼성을 사용하면 속은 그대로 옮겨가며 더 좋은 하드웨어를 즐길 수 있다는 메세지를 던지는 듯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조금은 다른 용도이기는 하지만 LG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종료한 것에 비해 삼성 클라우드를 선보였습니다. 무료로 15GB까지 제공하는 삼성 클라우드는 스마트 스위치의 정보는 물론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담겨지는 다양한 형태의 자료도 생각해보면 가두리의 깊이를 더해주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기본으로 제공하는 삼성앱에 대한 자신감을 슬쩍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애플의 아이클라우드도 애플 디바이스들의 정보는 물론 애플앱의 정보들을 아이클라우드로 통합해서 관리하고 연속성을 제공한다는 점을 떠올려 볼 수 있습니다. 거기다 15GB의 통 큰 용량은 드랍박스등의 전문 클라우드 서비스도 조금은 긴장시키며 삼성 사용자들에게는 상당히 큰 이익이 될 듯 보입니다.
무대는 박수, 중계는...
끝으로 이번 언팩2016은 발표 때마다 새로운 포맷을 준비했던 삼성에 걸맞게 꽤 마음에 드는 연출이었습니다. 지난 키노트에서 360도를 활용해 VR을 강조했던 것에 비해 바닥과 벽을 이용해 VR의 느낌은 물론 전달력도 놓치지 않았으니 말이죠. 키노트가 끝나고 체험존을 만드는 장면은 특히 인상적이었는데 별도의 공간도 아니고 변화하는 무대를 마치 공연처럼 꾸민 것은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반대로 인터넷 중계에 관해서는 같이 중계를 기다리던 지인들과 의견을 나누었지만 최악으로 기억될 듯 합니다. 어차피 유출로 많은 것이 알려진 상황에서 집중력도 떨어지는 마당에 중계 상황까지 이렇게 되어버리니 정말 화까지 나더군요. 약 35만명이 한번에 접속하기도 했고 현장에서 VR로 느끼는 순간을 VR중계와 VR(중계용, 스포츠 경기등에 광고가 들어가는) 효과를 넣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기본은 지켰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