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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홈이 왜 그런가 봤더니 이런 의미가 있었네요.
인도 홀리 축제 (물감 축제)
홀리 축제는 인도의 음력 12월(Phalgun, 그레고리안력으로는 보통 3월 초가 된다) 보름날인 15일에 열리는데 보통 3~4일에 걸쳐 열린다. 홀리 축제는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축제 중의 하나로 산스끄리뜨 문헌인 다샤꾸마르 짜르뜨(Dashakumar Charit)와 가루드 뿌란(Garud Puran)에도 등장하며, 7세기에 하르쉬(Harsh)에 의해 쓰인 희곡 라뜨나왈리(Ratnavali)에는 홀리 축제의 즐거움과 환희에 대해 묘사하고 있다.
홀리 축제 전날 노천 화롯불에서는 소똥 더미, 기(응유), 꿀,
그 해 추수한 곡식 등이 통나무들과 함께 장엄하게 타오른다. 불꽃이 이 모든 것들과 강렬하게 타오를 때면 인도인들은 노천 화롯불 주위를 7번 돌면서 불의 신 아그니(Agnidev)에게 신의 가호를 빌며 기도한다. 이때 여인들은 맛있는 당과를 준비하여 화신(火神)에게 공물(Naivedya)로써 불에 던져 넣는다. 불길이 잡히면 물을 살살 뿌려 재를 거둔다. 그리고 이 재를 모든 사람들의 이마에 찍어준다. 어떤 이들은 이 재를 집에 보관해 두었다가 일년 내내 아이들의 이마에 찍어주며 흉악한 재앙으로부터 보호되기를 소망한다.
한편 인도인들은 이러한 의식에 따라 마을에 널려져 있는 쓰레기나 오물 등을 한 곳에 모아 깨끗이 태워 버린다. 쓰레기나 오물 등과 더불어 그들은 평소에 서로 간에 품고 있던 시기심, 질투, 증오감, 차별감정 등도 함께 태워버린다. 그럼으로써 그들의 마음은 한결같이 맑고 순수해진다. 그들은 아침부터 한데 모여 동네의 쓰레기를 태우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집에 돌아와서는 특별히 준비된 음식을 먹는다. 그리고 홀리 찬가를 부른다. 그러므로 헌신과 지혜의 불꽃을 통해 자아본위의 자만심과 같은 불순한 마음을 태워버리는 홀리 축제는 ‘희생과 속죄’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홀리 축제일에 인도인들은 색깔 놀이를 할 때 마을의 남녀노소 모두 모여 홀리의 덕담을 나누며 포옹한다. 그리고 서로 색 가루(Gulal)를 발라주며 즐거움을 나눈다. 이때 이들은 오래된 악의나 반감 그리고 차별감정을 잊음으로써 홀리 축제는 새해를 맞이하면서 새로운 희망과 열정 그리고 기쁨을 누리는 축제가 된다.
홀리 축제를 즐기게 된 것은 다음과 같은 전설을 통해서이다.
옛날에 히란야까쉬야뿌(Hiranyakashyapu)라고 하는 왕이 한 나라를 통치하고 있었다. 그는 재물에 대한 탐욕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에게는 히란약샤라고 하는 남동생과 홀리까(Holika)라고 하는 여동생이 있었다. 히란야까쉬야뿌는 아주 독실한 쉬바 신 신자였고, 쉬바 신은 이에 매우 만족해 그에게 은총을 내려 주었다. 그는 쉬바 신으로부터 받은 은총으로 인해 땅에서도, 하늘에서도, 낮에도, 밤에도, 집안에서도, 집밖에서도, 인간으로부터도 짐승으로부터도 여하간 죽지 않는 존재가 되었다 (나중에 그는 반은 인간의 몸이고 반은 사자의 몸을 한 느리상하에게 죽는다). 그러자 그는 자만심으로 충만해 백성들에게 해악을 끼치는 난폭한 군주가 되었다. 백성들은 그가 나타나면 살려달라고 외치는 일이 벌어졌다. 결국 히란야까쉬야뿌 왕은 자신의 나라 백성들에게 신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자신이 곧 신이므로 신의 이름을 더 이상 거명하지 말 것을 천명하였다.
히란야까쉬야뿌 왕에게는 쁘라흘라드(Prahlad)라고 하는 아들이 한 명 있었다. 하루는 쁘라흘라드가 이리저리 뛰어 놀다가 도공(陶工)의 집에 이르게 되었다. 도공은 그때 불가마에서 다 구운 질그릇을 식힌 후에 꺼내고 있었다. 쁘라흘라드는 어린 마음에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런데 그 질그릇들 중에 서너 개는 덜 구워졌고, 또 그 중에서 하나는 하나도 구워지지 않은 채 그대로였다. 도공이 그 질그릇을 드러내자 그 안에서 고양이 새끼 한 마리가 고양이 소리를 내고 있었다. 도공과 쁘라흘라드는 그 뜨거운 불가마니 속에서 어떻게 고양이 새끼가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쁘라흘라드는 도공에게 어떻게 이런 불가사의한 일이 있을 수 있는지 물어 보았다. 그러자 도공은 이 모든 것이 람 신의 가호로 가능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쁘라흘라드는 호기심으로 람이 누구냐고 물었고, 도공은 람은 신으로서 모든 것을 보호해주는데 오늘 고양이 새끼도 람 신의 보살핌으로 살아날 수 있었다고 말해주었다. 그리하여 쁘라흘라드는 람 신만이 전지전능한 신이고 우리 모두를 보호해 줄 수 있다고 믿었다. 그는 학교에 가서도 람 신의 이름을 계속 불러댔고, 다른 학생들에게 람 신의 존재에 대해 알려주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왕 앞에서 람 신의 이름을 불러대자 아버지 왕은 노여움으로 가득 차 그에게 더 이상 람 신의 이름을 부르지 말 것을 종용했으나 그는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그러자 왕은 아들 쁘라흘라드를 참하도록 명하였다. 그러나 갖은 방법으로 그를 죽이려 했으나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다. 그리하여 마침내 그를 불구덩이에 던져 넣기로 하였고, 신의 은총으로 불 속에서도 타지 않는 왕의 여동생 홀리까가 자신만만하게 쁘라흘라드를 데리고 들어가 불숲 위에 앉았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홀리까는 불에 타 재로 변했고, 쁘라흘라드는 미소지으며 람 신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그래서 홀리 전날나뭇가지와 지푸라기 등을 태우는 절차를 홀리까-다한(Holika-Dahan)이라고도 부른다). 결국 악마의 왕은 죽고, 진리와 선이 승리하였음을 기리기 위해 온 백성들은 즐겁게 축제의 날을 맞게 되었다.
홀리 축제는 일시적으로나마 계급에 따른 차별감정을 잊고 상류층으로부터 하층민에 이르기까지 모두 동질감을 회복하고 화합의 장을 만들어 준다. 연령, 종파, 지역, 계급, 성별, 학력 등의 모든 차별을 넘어서 서로 색 가루를 뿌려준다. 그런데 복합문화국가로서 다양한 문화를 내재하고 있는 인도에서는 다른 축제와 마찬가지로 지역에 따라 다소 관습의 차이는 있으나 현재 인도에서의 홀리 축제는 색 가루를 뿌려주고 당과를 먹여주면서 서로 껴안고 인사하던 행위의 도를 넘어 물과 진흙 등이 난무하면서 젊은이들은 홀리 축제를 광적으로 즐기고 있다. 때로는 술과 대마잎의 즙을 짜셔 마신 젊은이들이 소똥이나 오물 등을 아무에게나 던지기도 한다.
홀리는 모든 인도인들이 추위와 더불어 묵은해를 보내고 따뜻한 봄 날씨와 더불어 새해를 설계하는 일종의 송구영신 축제라고 하겠다. 인도에서 홀리 축제일이 되면 어김없이 따스한 햇살에 두툼한 옷을 벗어 던지고 나른한 봄기운에 계절의 변화를 실감하게 된다. 곧 닥치게 될 혹서를 ‘기대’하면서 계절의 여왕 봄을 맞아 색 가루로 물들게 된 옷은 새 옷으로 갈아입고 몸은 깨끗이 닦아 자연의 생기를 맞아들인다. 이러한 의미의 축제는 인도 주변의 남아시아 국가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에도 영향을 미쳐 물의 축제로 발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