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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크로커스 조회 수: 273 PC모드
[이미지=iclickart]
최근 그런 사례를 겪은 기업은 디즈니다. 지난 5월 16일, 디즈니는 “해커가 곧 상영할 블록버스터 영화 콘텐츠를 탈취하는 데에 성공했다며, 돈을 내지 않을 경우 온 세상에 공개하겠다는 협박 편지를 받았다”는 발표를 했다. 디즈니 측은 영화 제목을 밝히지 않았지만, LA타임즈는 캐러비안의 해적 최신 버전인 것으로 보도했다. 일각에선 스타워즈 시리즈의 최신판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디즈니는 FBI에 수사를 의뢰했다.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디즈니는 고심했다. CEO인 밥 아이거(Bob Iger)는 긴급 회의를 소집해 해커의 협박 내용을 임원들에게만 일부 공개했다. 그에 따르면 해커는 디즈니 측에서 돈을 내지 않을 경우 콘텐츠의 5분 정도를 유출하고 재차 돈을 요구할 계획이며, 그래도 돈을 내지 않으면 20분 정도를 유출하는 등 단계적으로 금액을 올리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그러나 결국 디즈니는 돈을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그 후 일 돌아기는 게 영 이상했다. 각종 불법 콘텐츠가 공유되는 토렌트 관련 웹사이트인 토렌트프릭(TorrentFreak)이 자체적으로 이 사건을 수사했는데, 디즈니 최신 상영작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후 몇 가지 조사를 더 진행한 토렌트프릭은 “거짓 협박”으로 결론을 내렸다.
FBI도 비슷한 결론에 이르렀다. 디즈니가 “외부에서부터 해킹 공격을 통해 디즈니의 디지털 콘텐츠에 미리 도달할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FBI와 확인했으며, 모든 정황상 디즈니는 해킹을 당하지 않았다고 결론났다”고 발표한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아직까지 디즈니 최신작 중 아직 상영되지 않은 콘텐츠가 미리 인터넷에 유포되는 일도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랜섬웨어 공격자들이 엔터테인먼트 기업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은 콘텐츠 자체로 사업을 하기 때문에 데이터를 매우 중요히 여기지만 보안은 그리 철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디즈니 사건이 있기 바로 직전엔 넷플릭스(Netflix)의 일부 콘텐츠가 이러한 협박 범죄에 연루되기도 했었다.
실제 범죄 행위 없이 랜섬웨어 협박 편지만으로 피해자로부터 돈을 갈취한 사례는 이미 과거에도 있었다. 보안이 취약한 중소기업일수록 이러한 수작에 잘 걸려들었고,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분위기다. 보안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질수록 실체 없는 협박에도 속을 확률이 높아지니,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의 각별한 데이터 보안이 요구되고 있다.
게다가 이러한 범죄는 콘텐츠의 불법 유통과도 맞물려 장기적으로 산업 전체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관계자들 사이에서 논의되고 있다. 협박 편지 작성이 크게 어렵지 않은 기술이라 콘텐츠의 불법 유통처럼 누구나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랜섬웨어 협박 편지를 받았다 하더라도 범죄자들에게 돈을 주지 않는 것이 특히 중요하기도 하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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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감사합니다.
"보안이 취약하고 돈 잘 버는 중소기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