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est Posts Recent Comments 문의사항 신고하기 이용안내 이벤트 포인트 리스트 공지사항 관리자문의

공지사항

고정공지

(자유게시판에서 질문 금지) 질문하신 유저는 통보 없이 "계정정리" 될수 있습니다.

놀이터 일간 추천 베스트

놀이터 일간 조회 베스트

profile 율곡 이이와 유지의 사랑

작성자: 누리 조회 수: 97 PC모드

#옛이야기 ????율곡 이이와 유지의 사랑????
 

'閉門兮傷仁(폐문혜상인), 同寢兮害義(동침혜해의)'

'문을 닫자 하니 인정을 상할 것이요
같이 자자 하니 의리를 해칠 것이다'

사랑하는 기생 유지가 율곡을 찾아와 동침을 원할 때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인간적인 고뇌를 표현한 그의 시구(詩句)

요번엔 사랑열전 주기설을 주창하여
퇴계 이황과 쌍벽을 이룬 대유학자일 뿐 아니라 십만양병설 등 현실정치의 개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경세가인 율곡 이이와 기생 유지의 새벽 이슬처럼 맑고 깨끗한
러브스토리 한 토막 소개합니다

1.첫 만남

과거에 아홉 번 급제한 구도장원공의 천재학자 율곡

1574년 그가 39세 때 황해도 관찰사로 해주에 있을 때

어느 날 어린 기생 하나가 주안상을 들고 다소곳이 머리를 숙이고 들어왔는데 그녀의 이름은 유지로 머리를 땋은 것으로 보아
아직 관례를 올리지 않은 동기(童妓)였습니다

"몇살인고?"
"열두살이옵니다."
그녀는 무릎을 꿇고 다소곳이 대답을 했는데
행동거지가 얌전하고 말투가 온순했으며
이제 막 피어난 꽃처럼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처럼 아름다웠습니다

그녀는 유력한 선비의 딸이었으나
어린 나이에 부모를 여의고 먹고 살길이 없어
기적에 들게 된 양가의 여식이었답니다

"시침을 들려고 온 것이냐?"
"행수 기생의 명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명만 내리면 수청을 들겠다고 하였지만

'미성년자 의제 강간죄(13세 미만이면 합의 여부를 떠나 강간죄로 처벌)'를 떠나
12세의 어린 아이와 동침하는 것은
대학자인 율곡이 아니라 일반인으로서도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반인륜적 패륜인 것

"어린 너와 호합(互合)을 하면 짐승이 되겠지
수종(隨從)이나 들거라."

율곡은 그녀에게 깊은 정을 느꼈지만
"어린 새가 날지 못하는 것은
더 준비하여 날기 위해서다"는
자신의 좌우명처럼 욕망을 억제하며
미처 피지도 않은 꽃을 꺽지 않고 그냥 헤어집니다

2.재회

진정한 사랑은 영혼의 교감을 통해 몸으로 가까운 사랑이기 보다는 마음으로 가까운 믿음의 사랑인 것

헤어져 있으면서도 서로를 그리워하던 율곡과 유지

9년 후 1582년
율곡은 명나라 사신 황흥헌을 마중하기 위해 원접사가 되어 해주에 갔다가 다시 그녀를 만나게 되는데 만개한 꽃처럼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그녀는 재주와 자태가 더욱 성숙해 있었습니다

'낮 율곡, 밤 퇴계'라 불릴 정도로
여색에 근엄했던 율곡

"너의 재주와 자태는 심히 고우나
다만 한번 동침하면 의리상 마땅히 집으로 데리고 가야 하는데 이것이 심히 어려운 일이므로 할 수 없다."

결국 이번에도 그는 시만 한수 지어주고 동침은 하지 않는데 그의 연시(戀詩)를 한번 감상해 보십시오

서쪽 바닷가에 아름다운 사람 있으니
맑은 기운이 모여 선녀로 태어났구나
어여쁘도다!
그 뜻과 자태여 맑고 곱도다!
그 얼굴과 말씨여
가을 새벽 맑은 이슬 같은 것이
어쩌다 길섶에서 피어났느냐
봄이 무르익어 꽃들이 봉오리를 터트리건만
그대는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구나
실로 국향(國香)이 애석하도다!

결국 율곡은 그녀를 사랑했지만
소유하고픈 욕심 때문에 아파하는
값싼 사랑이 아니라 서로 행복과 안녕을 위해 기도하고 보탬이 되고 마음의 의지가 되며
영혼의 양식을 주고받을 수 있는 아름다운 마음으로 사랑을 합니다

3.세 번째 만남

해가 바뀌어 율곡은 황주에 있는 누님 집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해주 근처 한 절에서 유하고 있었는데

이를 알고 유지는 그가 있는 절의 침소까지 찾아와 영혼과 육체가 하나되는 진정한 사랑의 완성을 간절히 원하는데 그녀에게 율곡은 마음의 등대처럼 올바른 삶의 길을 인도해주고 고단한 인생 여정에 기댈 수 있는 마음의 버팀목으로 기쁨과 행복이 되는 존경하는 정인(情人)이었습니다

그러나 율곡은 첫머리에 있는 시구로 완곡하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둘은 끝내 한몸이 될 수 없었고
시 한 수씩만 주고 받는데
먼저 유지의 시를 감상해 보시죠

처음 만났을 때는 미처 피지 않아
서로 훔쳐보며 애틋한 정만 나누었고
반가운 소식 가버리니 차고 메말라
먼 계획 어긋나 헛일이 되었네
이런저런 좋은 약속 다 놓쳤으니
허리의 패옥을 풀 날은 언제일까
노년에 와서야 다시 만나니
허리는 굽었으나 옛 모습 그대로구나

이번에는 율곡의 답시입니다

세월이 어찌 이렇게 빨리 흐르는가
인생이 무성한 잎사귀와 같이 푸르렀으나
어느 사이에 늙어 여자의 문 앞에서
티끌 같은 정욕은 재가 되었네
저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인아
사랑의 눈길을 돌려서 나를 보라
황강 땅에 수레 달릴 때
길은 구불구불 부러 더디 오노라.

수레를 타고 돌아올 때 일부러 말을 더디 몰아
그녀와 헤어지는 아쉬움을 달래는 율곡

아무리 진정한 사랑은
세상 속에 함께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도
소중한 행복이자 축복이며
바라보고 지켜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것이라고 하지만
그의 마음이 참으로 애잔합니다

4.후일담

슬픔을 머금고 서로를 떠나 보내지만
마음으로 깊은 사랑을 나누었던 율곡과 유지

그 후 1584년 율곡은 49세의 나이로 생을 마치는데 그녀는 그가 세상을 떠나자 삼년상을 치루고 절에 가서 여승이 되었다고 합니다


퇴계와 두향, 유희경과 매창, 최경창과 홍랑,
서경덕과 황진이 조선 시대의 한 획을 그은 선비들의 뒤에는 대부분 애틋하고 지고지순한 사랑이 있었지만
정갈한 이성관을 가진 선비로 존경받는
율곡의 사랑이야기를 접하니 뭉클합니다

곧으면서도 유하고 강하면서도 부드러우며
평상시 자기가 생각한 바를 솔선수범하며
실천 철학자로서 후세까지 존경받는 율곡

“검은 먹을 들여도 검어지지 않는 것이 '도(道)'인 것이다.”

송강 정철이 득남을 축하하기 위한 잔치에
기생까지 불렀으나 율곡은 이를 전혀 탓하지 않고 흥을 깨지도 않으면서 같이 자리한 성혼에게 위 말을 하였는데

역시 진정한 도(道)란
근묵자흑(近墨者黑), 범인(凡人)의
경지를 뛰어넘어야 하는 것이 아닌지

붉은 인주를 가까이 해도 붉어지지 않고
 먹을 가까이 해도 검어지지 않고
색(色)을 가까이 해도 집착하지 않으며
외롭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외로운
아름답고 순수한 율곡의 사랑을 배웁니다.

????모셔온 글????포스팅 선민 엘리사벳
 
 

자료만 받아갈줄 아는 회원님들께, 개발자님들에게 최소한의 경우는 우리가 피드백으로 보답하는 겁니다

문제가 있던 없던 그동안 고생하신 것을 생각하여 피드백 작성을 부탁 드립니다
­

의견쓰기::  상업광고, 인신공격,비방, 욕설, 아주강한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회원정리 게시판

profile

순대랠라

2019.05.24 19:17
가입일: 2019:01.08
총 게시물수: 668
총 댓글수: 1370

게시판에 맞는 글을 올려주시길바랍니다. 하지만 사랑이네요.

profile

누리

2019.08.14 11:29
가입일: 2018:05.01
총 게시물수: 54
총 댓글수: 244
작성자

네. 알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45 정청래 전의원 - 허위사실 유포에 법적 대응하겠다 file DarthVader 05-28 20
1044 정의당 “강효상 공익제보면 간첩도 공익제보자, 자유한국당 ‘반국가단체’ 자처하나 DarthVader 05-28 13
1043 역사학자 전우용 페이스북 file DarthVader 05-28 13
1042 [김어준생각] 5.28 (화) "아베바라기 조선일보? + 1 DarthVader 05-28 25
1041 강효상 “후배고초 가슴 미어져…희생자 만들기 결코 좌시않겠다 + 3 DarthVader 05-28 26
1040 외교부, '한미정상 통화유출' 외교관 형사고발 하기로 DarthVader 05-28 12
1039 정부포상 운영 엉터리..징계·수사중 공무원도 버젓이 표창 데브그루 05-28 65
1038 文대통령, 747일만에 인사수석 교체..국세청장·법제처장도 데브그루 05-28 39
1037 북한 쌀대신 현금달라 + 6 bestam 05-28 42
1036 불난집에 부채질 하는 한국당 클라스 + 3 나루니 05-28 42
1035 '기밀 유출' 외교관 "강효상, 공개할 줄 몰랐다…연락도 안 돼" 나루니 05-28 19
1034 트럼프 "北핵실험·미사일발사 안해".."제재위반" 아베와 온도차 데브그루 05-28 12
1033 돌직구 쇼~~ + 2 나루니 05-27 29
1032 아베, 트럼프 골프카까지 운전..日야당·언론 "도를 넘었다" + 3 데브그루 05-27 62
1031 통일부 "北에 달러 대신 쌀 2배 지급 제의 보도, 사실 아냐" + 1 데브그루 05-27 23
1030 "국회의원 정수 확대" 반대 72%… "10% 줄이자" 찬성 60% + 1 스톨게 05-27 26
1029 "댓글조작 주범은 김경수"…법정진술 또 나왔다 스톨게 05-27 31
1028 곧 미국이 북한을 침공할지 아라보자. + 2 bestam 05-27 43
1027 박근혜정부와 문재인정부의 가계소득차이 + 4 bestam 05-27 41
1026 나라가 점점 재앙이네요 + 4 bestam 05-27 40
1025 변희재 " 문재인 폭동 안 일어나는 이유" + 5 bestam 05-27 58
1024 [단독]中 고위직 3인 동시방한···언론은 "反화웨이 땐 보복" + 3 bestam 05-27 17
1023 文대통령 "봉준호 감독 황금종려상 축하…'기생충' 빨리 보고싶다" 양귀비 05-27 14
1022 한국당 "외교부 기강 해이"..여당 "강효상 불법 인정한 셈" 익명의행인 05-27 14
1021 패거리 없는 정치인이 당한 자살 file + 13 호박꽃 05-26 430
1020 전방에 간 의전왕 황교안 file + 1 호박꽃 05-26 46
1019 전여옥 뼈때리는 변호사 file + 4 호박꽃 05-26 63
1018 김정숙 여사, 부시에게 '악수 패싱' 당헀다고? file + 2 익명의행인 05-25 61
1017 전우용 트위터 '공익제보라니..' file + 1 Reclear 05-24 59
1016 덤앤덤머 나루니 05-24 36
» 율곡 이이와 유지의 사랑 + 2 누리 05-24 97
1014 [심층분석] 돌변한 北, 식량 지원 '묵묵부답'·민간교류 수시로 번복 스톨게 05-24 19
1013 https://www.youtube.com/watch?v=cnJJaCfoyUw 스톨게 05-24 21
1012 블랙 유머 급의 늬~~우~~ 스 구구단 05-24 30
1011 박원순 "나경원, 정보경찰 '비선캠프' 해명하라..국정조사 해야" + 1 구구단 05-24 35
1010 "전두환, 계엄군 발포 직전 광주 내려와 '사살명령'"(종합) 구구단 05-24 18
1009 '다시 써라' 최순실 지시, 취임사에 어떻게 반영됐나 구구단 05-24 15
1008 청장도 개입 못 하는 '국가수사본부'신설..정보경찰 차단 구구단 05-24 14
1007 전광훈 목사 교회 관계자, '스트레이트' 제작진에 폭행+카메라 파손 + 2 구구단 05-24 27
1006 한빛원전 열출력 급등했는데 12시간 방치..소장 직위해제 구구단 05-24 12
1005 권양숙 여사가 부시에게 준 선물 구구단 05-24 15
1004 최순실, 박근혜 ‘중국 연설문’까지 좌지우지 “중국어로 해야” file 나루니 05-24 20
1003 황교안이나 자유당은 가는 곳마다, 하는 짓마다 국민분열을 조장하는군요. file + 1 순대랠라 05-24 54
1002 진짜 이것들이 인간인가?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file + 7 순대랠라 05-24 100
1001 5월 23일 지구촌 뉘~우스 file + 1 회탈리카 05-24 24
1000 5월 24일자 장도리 file + 4 회탈리카 05-24 30
999 황교안 “중소기업에 멋진 사내 카페 만들면 청년들 갈 것”.gisa file + 5 senny 05-23 54
998 민주당 논평 - 강효상 국가안보기밀 누설 범죄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한다 file + 2 senny 05-23 27
997 오늘자 리얼미터 문재인 대통령, 정당 지지율 file + 1 senny 05-23 25
996 부시 ""盧 전 대통령 10주기에 함께해 영광"..너럭바위 참배 양귀비 05-23 20
995 자한당 강효상 국가기밀유출. file + 2 순대랠라 05-23 36
994 5월 22일 지구촌 뉘~우스 file 회탈리카 05-23 10
993 5월 23일자 장도리 file 회탈리카 05-23 15
992 홍언필과 아들 홍언 이야기 누리 05-22 94
991 '자유한국당 해산 청원' 183만 역대 최다 동의로 종료 file + 3 Reclear 05-22 33
990 더불어민주당이 대놓고 동성애를 옹호하고 있습니다. + 1 스톨게 05-22 64
989 518논란 종결자/북한특수부대장교출신 임천용씨의 폭탄발언 + 4 스톨게 05-22 38
988 '노딜’ 부른 핵시설 5곳 공개 스톨게 05-22 11
987 [줌인] 고든 창, “한국 민주주의, 대통령으로부터 공격받고 있다” 스톨게 05-22 29
986 대한애국당,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박근혜 석방" 집회 + 2 익명의행인 05-2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