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기만 하면 싸우는 남녀가 있습니다.

학교 동창입니다.

문제는 스승은 하나인데 제자는 2명이라는 것이죠.

스승인 교수의 과목을 하나라도 더 맡으려고 말이죠.

늘 치고 받는 형국인데 남자가 유리해 보이진 않습니다.

교수님 밑에 있는 조교도 남자편인데 말이죠.

남자는 학교 부근으로 집을 옮기기로 결정하고

집을 하나 장만합니다.

이사 하던 날 남자는 여자를 만나게 됩니다.

더구나 여자도 이사를 하던 중이였습니다.

여자도 기가막혔습니다.

이사가는 날 만나는 것도 기가막혔지만, 같은 빌라였습니다.

더욱이 기가막힌 것은 같은 층이었습니다.

이웃이 되는 것이죠.

그러나 여자는 기겁을 했습니다.

남자도 기겁을 했습니다.

같은 빌라, 같은 층, 같은 호수였습니다.

전 주인이 이중계약을 하고 도망을 친 것이었습니다.

억장이 무너지는 남녀

결국 방법을 찾지 못하고 당분간 빌라를 반으로 나누어 쓰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둘의 분쟁은 사그러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화니와 알렉산더가 등장했습니다.

화니는 남자의 고양이

알렉산더는 여자의 거북이

죽을 뻔한 화니를 여자가 구했고

배은망덕한 화니는 알렉산더를 공격했습니다.

사랑하기 좋은 어느 날 남자는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슬프게도 여자는 사랑하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여자와 싸울 때는 여자의 남자에 대해서 전혀 인지를 못했는데

여자를 사랑하게 되자 여자가 오빠 이야기를 많이 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적을 사랑하게 된 남자

연인이 있는 여자를 사랑하게 된 남자

남자는 강의도 포기하고, 집도 포기하고 떠났습니다.

자신을 싫어하는 여자. 연인이 있는 여자.

이 두 개의 난관을 헤쳐나갈 자신이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