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전국 프랜차이즈 케이크 전문점의 케이크에서 애벌레 3마리가 발견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벌레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접한 해당 케이크 판매점 본사에서도 초기 변명으로 일관해 소비자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28일 신세계백화점 측에 따르면 A(36·여) 씨는 지난 주말인 26일 오전 11시께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빌리앤젤 매장에서 4만1000원짜리 케이크를 구매했다. 

귀가 후 케이크를 냉장 보관한 A씨는 이날 오후 5시쯤 케이크를 먹던 중 한가운데서 애벌레를 발견했다. 놀란 A씨가 포크로 케이크 내부를 더 확인하자 애벌레 2마리가 더 나왔다.

A씨는 곧장 백화점을 찾아 케이크의 상태에 관해 설명하며 항의했지만, 매장 측 대응은 부실했다.  

다음날 오전 매장 본사 직원이 전화가 와 “조사를 해보겠다”면서도 “생산과정에서는 벌레가 나올 수 없다”, “해드릴 수 있는 게 많이 없다”는 등의 변명 같은 답변만 했기 때문이다. 

A씨는 “상견례에 해당 제품을 살 정도로 좋아했는데 구역질이 날 것 같다”면서 “문제 대응과정에서는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꼈다”고 말했다. 

해당 업체는 케이크를 본사 제조공장에서 만들어 매장에 배송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케이크는 냉동제품으로 지난 16일 군산의 공장에서 제조해 보관되다가 전날인 25일 해동돼 소비자에게 판매됐다.  

해당 매장 측은 본사로 케이크를 보내 애벌레가 나온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빌리엔젤 측은 애벌레가 쌀벌레로 불리는 ‘화랑곡나방’의 유충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빌리엔젤 측은 “제조단계는 기계화되고 벌레가 살 수 없는 환경이라 제조단계에서 발생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통이나 보관 과정 등 어떤 경로에 벌레가 유입될 수 있는지 전반적으로 점검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