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 일간 추천 베스트 |
놀이터 일간 조회 베스트 |
작성자: 나그네량 조회 수: 46 PC모드
안드로이드·윈도 단절 큰 파장
스마트폰용 OS 상실에 충격파
구글 플레이스토어 이용 못해
포르투갈 앱토이드와 협력 논의
유럽서 판매 감소 이미 가시화
구글에 이어 MS도 거래를 중단하면서 스마트폰용 안드로이드 OS와 컴퓨터용 윈도OS를 모두 잃게 된 화웨이가 최악의 상황에서 자구책 마련에 나선다. 특히 화웨이가 OS보다 충격파가 큰 앱생태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란 관측이다.
화웨이는 수년 전부터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자체 OS를 개발해 왔지만 OS 자체로는 의미가 없다. 자체 성능 경쟁력만 갖추면 되는 반도체 칩과 달리 OS는 앱 생태계가 없으면 무용지물인데다, 돈과 기술을 아무리 쏟아부어도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MS, 중국 내 화웨이 지원조직 철수=주요 외신에 따르면 구글에 이어 MS도 화웨이에 대한 윈도 OS 지원을 중단했다. 화웨이 본사가 있는 중국 선전에 있던 MS 서비스팀은 이미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그동안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노트북·PC·서버 사업도 공격적으로 확장해 왔다. 올초 열린 CES에서도 미국 시장을 겨냥한 노트북컴퓨터 신제품을 내놓고 본격적인 승부를 걸겠다고 발표했다. 화웨이는 2016부터 미국에서 PC, 태블릿 등을 판매해 왔다. 그러나 윈도 생태계에서 단절되면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안드로이드·윈도 단절 극복 요원"=전문가들은 화웨이가 자체 OS를 확보하더라도 안드로이드·윈도와의 앱 격차를 좁히는 것은 요원하다고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과의 단절로 유튜브·페이스북·트위터 등 모바일앱 뿐만 아니라 아마존·오라클·레드햇·IBM 등 기업용 앱도 쓸 수 없게 됐다.
이같은 상황은 화웨이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 화웨이는 2012년부터 스마트폰·TV 등 모든 기기에서 작동하는 OS를 개발하는 '프로젝트Z'를 진행해 왔다. 자체 앱스토어인 '앱갤러리'도 구축해 왔다. 특히 리눅스 기반 독자 OS '훙멍(Hongmeng)'에 대해 24일 중국 특허당국으로부터 상표권도 취득했다. 중국 일부 지역에서 테스트를 하고 있고 이미 일부 화웨이 스마트폰의 보안 기능에 활용하고 있다. 내년 1·2분기 중 출시가 가능할 전망이다.
그러나 훙멍은 최후의 카드이자 '플랜B'일 뿐이다. 화웨이 관계자들은 MS와 구글 OS를 쓰길 원한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 왔다.
◇OS보다 급한 건 앱스토어=화웨이는 OS보다 더 치명적인 앱생태계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미국 정부가 한시적으로 제재를 완화한 8월 19일 이후 대안이 없으면 소비자들이 등을 돌릴 게 뻔하기 때문이다.
미 정부 제재 직후 포르투갈 앱스토어 기업인 앱토이드와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화웨이 스마트폰에 앱토이드 앱스토어를 탑재하거나, 앱인터페이스(API)를 통해 앱토이드 기능을 화웨이 앱갤러리에 결합하는 안이 점쳐진다.
앱토이드는 앱생태계 확충이 시급한 화웨이가 선택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으로, 세계적으로 2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안드로이드 앱 100만개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 화웨이는 수년 전부터 앱 개발사들에도 구애를 보내 왔다. 안드로이드용 앱을 앱갤러리용 앱으로 변환할 수 있는 툴도 제공하고 있다.
◇판매 감소 이미 가시화=화웨이가 그동안 공들여온 유럽에서 소비자 이탈 조짐이 본격화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미 정부 조치 후 유럽 스마트폰 매장에서 화웨이 폰 판매가 감소했다. 월 평균 1400만명이 이용하는 제품비교 사이트 프라이스스파이스에서도 영국 이용자들이 화웨이 제품을 클릭하는 횟수가 이전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업 CCS인사이트의 벤 우드 애널리스트는 미중 무역갈등 영향으로 올해 세계 스마트폰 공급이 5% 가까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구글도 타격을 입기는 마찬가지다. 일본 노무라연구소는 구글의 연매출이 화웨이 사태로 4억달러 가량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플레이스토어 매출감소가 결정적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은 작년 약 70억달러로, 그중 화웨이에서 3억88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신제품 출시도 차질 불가피=신제품 전략도 타격이 심각하다. 화웨이는 오는 7월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에 맞설 폴더블폰 '메이트X'를 영국 등에서 내놓으면서 5G·폴더블폰 경쟁에서 앞서가겠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구글과의 협력 중단으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폴더블폰은 화면을 오가며 다양한 앱이 구동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OS 지원이 중요하다. 각국 이동통신사들이 화웨이 단말기 판매 중단결정을 하면서 신제품을 내놔도 팔 곳이 줄었다.
한 전문가는 "윈도, 블랙베리, 웹OS 등이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안드로이드와 iOS에 밀려 이미 실패를 경험했다"면서 "화웨이가 중국 외 시장에서 안드로이드를 완벽하게 지원하지 않으면 고객 이탈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