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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진드기’ 공포가 커지고 있다. 충남, 경북, 제주도 등 전국적으로 환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살인 진드기'라고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 /조선DB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 2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를 옮기는 야생 진드기에 물린 SFTS 감염 환자가 충남에서 처음 확인됐다. 또 대구에 사는 60대 A씨는 경북 경산에서 텃밭 일을 하다 야생 진드기에 물려 15일 숨졌다. 24일 제주에서도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제주에서는 올해 들어 첫 SFTS 확진이며 전국에서는 7번째다.
야생 진드기에 물리면 정신이 혼미해지며 심해지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등산 등 야외 활동이 많은 7~10월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산이나 들판에 사는 진드기가 사람을 물면 바이러스·세균을 옮긴다. 그중 SFTS는 치사율이 높다. SFTS는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주로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급성 열성 질환이다. 농촌·산 등에 서식하는 이 진드기의 5% 정도가 SFTS 바이러스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SFTS는 제4군 법정감염병이다. 주로 발열, 식욕저하 등 소화기 증상과 함께 백혈구·혈소판 감소, 두통, 근육통, 의식장애, 출혈 소견을 보인다. 마땅한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없으므로 등산이나 야외활동 시에는 예방수칙을 미리 숙지해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SFTS는 현재 항바이러스제가 없어 대증 요법으로 치료한다"며 "출혈이 있는 경우에는 수혈을 하고, 혈압이 떨어지면 혈압 상승제를 투여하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급성신부전이 오면 혈액 투석을 한다"고 설명했다.
예방이 최우선이다. 농촌에서 주로 발병하지만 야외 나들이나 등산, 캠핑 등 야외 활동 시 진드기에 물려서 감염될 위험이 있다. 풀숲 등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장소에 들어갈 경우에는 긴 소매 옷, 다리를 완전히 덮는 신발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해야 한다.
야외활동 후엔 진드기에 물리지 않았는지 꼭 확인하는 게 좋다. 옷을 꼼꼼히 털고, 외출 후 목욕이나 샤워를 하는 것도 방법이다. 김 교수는 "야외활동 시 기피제를 사용하면 일부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잔디밭보다는 돗자리 위에 앉아야 한다. 풀밭에서 용변을 보는 행동은 자제하고 모자를 쓰는 것이 안전하다.
진드기에 물릴 경우를 대비한 대처법도 중요하다. 진드기 대부분은 인간과 동물 피부에 붙어 장시간(수일~수주) 흡혈한다. 손으로 무리하게 당기면 진드기 일부가 피부에 남아 있을 수 있어 핀셋 등으로 제거하고, 해당 부위를 소독하는 것이 좋다.
야생 진드기에 접촉했다고 모두 감염되는 건 아니다. 국내 서식하는 참진드기 중 극히 일부만 SFTS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다. 진드기에 물려도 대부분의 경우엔 SFTS에 걸리지 않는다.
진드기에 물린 뒤 6일~14일(잠복기) 이내 고열과 함께 구토, 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의료기관에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경증 SFTS 환자의 경우 2차 감염 우려는 없다. 다만 중증 환자, 출혈이 있거나 체액이 분비되는 환자를 간호하거나 치료하는 경우에는 가족이나 의료진도 손 씻기 등 위생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진드기는 쓰쓰가무시증, 라임병도 감염시킨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은 최대 3주 잠복기를 거쳐 고열·발진·고열·근육통 증세를 보인다. 이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야외활동 후 이런 증상이 생기면 즉각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장윤서 기자 panda@chosunbiz.com]
으으 날씨가 더워지니 이녀석들이 다시 나오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