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데이다(예멘)=AP/뉴시스】예멘 사나 호데이다의 한 병원에 영양실조로 뼈만 앙상하게 남은 아기가 힘없이 앉아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9일 촬영됐다. 2017.11.17【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유엔은 5일(현지시간) 내전 중인 예멘이 50년래 세계 최악의 인도적 위기에 처했다고 경고했다.
마크 로콕 유엔 인도지원조정국(
OCHA) 국장은 이날 중동매체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예멘이 '대재앙'에 버금가는 인도적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로콕 국장은 "현재 예멘의 상황은 대재앙이나 마찬가지"라며 "2017년 말 기준 백만 명 이상의 콜레라 감염 의심 사례가 발생했다. 세계 최악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로콕 국장은 "디프테리아라는 끔찍한 전염병까지 창궐했다"며 "예방접종만 하면 완전히 예방할 수 있는 세균병이지만 이미 500명 가까이 감염됐고 몇 주 사이 수십 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그는 "산불처럼 질병이 번지고 있다"며 "상황이 바뀌지 않으면 지난 50년 사이 세계 최악의 인도적 재앙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예멘에서는 2015년 3월부터 이슬람 수니파 정부와 시아파 후티 반군 간 내전이 진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식수 공급과 위생·의료 시스템이 무너져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지난 4일 예멘에서 디프테리아가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고 밝혔다. 예멘에선 2015년 말부터 콜레라가 확산해 20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