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는 뻔뻔해
노랗고 향긋한, 이것은 망고의 이미지
멀고 먼 이국의 하늘이 담긴
처음 만난 망고는
설레고 신기하고 두렵고 싱싱하지
무성한 숲에 뱀 독거미 벌레 모기가 득실거려도
한 번쯤 가보고 싶은 정글처럼
우리는 망고를 꿈꾸지
하지만 망고를 사는 것은 어리석은 일
절반을 차지한 씨를 우리는 어떻게 이해할까
물렁한 과육 속에 숨은
딱딱한 망고의 뼈를 뱉으며 속았다고 말할 때
망고는 무척 억울할 거야
그때 망고는, 우리가 미처 모르는
열대의 이미지를 팔고 있었으니까
- 마경덕, 시 '망고는 뻔뻔해'
모든 게 그렇지요.
이미지만으로 판단한다면.
그래서 그 실체를 알고 나면 허탈하기도 하답니다.
그러나 다시 그 본성을 이해한다면,
그럴 수밖에 없겠구나, 헤아리기도 하지요.
검증, 실험, 경험만이 정답일겁니다.
세상을 눈으로만 보고 사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