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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집에 가요
예순 중반 아들이 구십을 앞둔 어머니에게 하는 말이
"엄마, 집에 가요." 입니다.
뇌경색으로 쓰러진지 9개월째인데 아들뿐만 아니라
간호사 및 간병인도 알아봅니다.
허나 입으로 드시는 식사를 계속 거부하여
부득불 콧줄(비위관)을 하고 계시는데
답답함을 나에게 하소연 합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것은 식사를 소량으로 드시다 보니
바짝 말라가는 엄마의 모습을 볼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요양병원은 숱한 삶의 결실이나 화려한 발자취도 필요없는
생의 마지막 열차, 잠깐 쉬어가는 간이역입니다.
그래도 엄마에게 하는 이야기가
"엄마, 집에 가요."입니다.
왜 그렇게 어머니에게 집착하는지 의문을 갖지만
엄마는 내게 아름다운 꿈을 주었습니다.
그 꿈으로 예순 중반까지 아무 탈 없이 지내왔기에
이제 이 세상을 떠나려는 엄마에게
엄마의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 짓고자 하는
자식의 소망이자 도리를 다하고자 합니다.
- 이종석 님, '엄마, 집에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