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발표…전체 매출 843억달러 전년비 5% 줄어
스마트폰 시장 침체의 파고를 애플도 피하지 못했다.
애플은 29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매출액 843억 달러(94조33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40억 달러(4조4760억원), 약 5% 줄어든 규모다. 이는 애플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전망치와 크게 차이 난다. 애플은 당시 4분기 매출이 890억~930억달러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핵심 제품인 아이폰의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아이폰 매출은 519억8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인 526억 달러보다 다소 낮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에 들어서기 직전인 9월 후반부터 신형 아이폰 3종을 판매하기 시작했지만 과거만큼 출시 효과가 크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고가정책과 중국과의 갈등 등으로 인한 국외 판매 감소가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애플의 국외 매출 비중은 1년 사이 65%에서 62%로 감소했다. 한국, 미국 등 주요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애플은 200만원에 가까운 제품을 출시한 데 따른 반감을 사, 실적이 줄었다.
애플의 올해 1분기 실적도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 비수기에 해당하는 1분기에 550억~590억 달러의 매출을 예상했다. 애플은 이번 분기부터 아이폰 판매 대수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고, 실제 이날 아이폰 매출 실적은 밝혔지만 판매 대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