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est Posts Recent Comments 문의사항 신고하기 이용안내 이벤트 포인트 리스트 공지사항 관리자문의

공지사항

고정공지

(자유게시판에서 질문 금지) 질문하신 유저는 통보 없이 "계정정리" 될수 있습니다.

놀이터 일간 추천 베스트

놀이터 일간 조회 베스트

※ 원고와 피고를 모두 만족하게 하는 판결은 없습니다. 법적인 판단은 국민 정서와도 자주 부딪칩니다. 그래도 우리가 판결에 관심을 갖는 건 세상사를 다루기 때문입니다. 이(異)란 '다르다' '기이하다' '뛰어나다' 등 여러 가지 뜻이 있습니다. 연재로 소개될 판결들에 대한 평가도 저마다 다를 것입니다.


동료 여군 장교와 독신자 숙소에서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남성 장교, 그 남성 장교는 더구나 유부남이었다. 이 장교를 강제 전역시킨 군의 처분은 지나칠까.

A 씨는 육군 모 부대 대위로 재직하던 2016년 2∼10월 같은 부대 여군 대위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

육군은 유부남인 A 씨가 자신이 혼자 생활하는 독신자 숙소에 여군 대위를 출입하게 하는 등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했다며 같은 해 12월에 정직 1개월 처분을 내렸다. 군 인사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중징계를 받은 경우 사단의 '현역 복무 부적합 조사위원회'를 거쳐 육군본부 전역심사위원회에 넘겨진다.

그는 이듬해 1월 현역복무 부적합 조사위원회에 넘겨져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전역심사위원회는 A 씨에 대한 전역을 의결했다. 전역심사위원회는 A 씨가 '판단력이 부족하고 사생활이 방종해 근무에 지장을 주거나 군 위신을 훼손해 현역복무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A 씨는 군복을 벗었다.

A 씨는 전역처분이 부당하다며 소송을 냈다. 법원은 이 사건을 어떻게 봤을까.

여군의 지위도 고려

결론부터 말하면 법원은 원고인 장교의 손을 들어줬다.

대전지법 행정2부(성기권 부장판사)의 주된 판단 근거는 남자 장교의 불륜 행위가 근무에 지장을 줬다고 볼만한 사정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재판부는 "제출된 증거만으로 원고의 불륜 행위가 근무에 지장을 줬다고 볼만한 사정을 찾아볼 수 없다"며 "일부 성관계 장소가 독신자 숙소였다는 사실만으로 군의 대외적 위신이 손상돼 군인 신분을 박탈해야 할 만큼 중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이한 점은 이 사건 판단에서 불륜 상대방의 계급이 고려됐다는 점이다.

재판부는 "같은 부대 '동료 여군'의 불륜은 '상관·부하 사이' 불륜보다는 군의 위신을 훼손하는 정도가 크지 않다"면서 "동료 여군과 불륜을 저질렀다는 사정만으로 직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판단력이 부족한 사람에 해당한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즉 위력이 작용할 수 있는 상하 계급 간 불륜이 아니라 동료 간 불륜이라는 점도 감안했다는 것이다.


비례원칙 위반

물론 법원도 '유부남' 장교가 군의 위신을 훼손했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럼에도 장교의 손을 들어준 이유는 여러가지 사정을 고려할 때 군이 비례의 원칙(과잉금지의 원칙)을 위반했다고 봤기 때문이다.

행정법에서 '비례의 원칙'이란 행정 목적의 실현을 위한 구체적 수단의 선택에 있어서 달성하고자 하는 공익과 제한되는 개인의 권리 사이에 일정한 비례 관계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단적인 예로 근무지를 30분간 이탈해 개인 일을 보고 온 공무원을 파면 처분하는 것은 비례의 원칙에 맞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재판부는 "사생활이 방종해 군의 위신을 훼손했다는 점이 인정된다고 하더라도 그 이유만으로 원고를 전역시키는 것은 비례의 원칙에 반한다"며 "이 사건 처분은 재량권 범위를 현저히 일탈했거나 재량권을 남용한 것으로 위법하다"고 했다. 법원은 A 씨가 육군참모총장을 상대로 낸 전역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유부녀와 불륜 저지른 직업 군인 강제 전역은?

이와 유사한 사건이 지난해에도 있었다. SNS를 통해 만난 유부녀와 불륜을 저지른 직업 군인을 강제 전역시킨 조치에 대한 행정소송이었다.

부사관 B 씨는 2017년 SNS를 통해 만난 유부녀와 불륜관계로 지내다 석 달 뒤 불륜녀의 남편에게 발각됐다. 이 사실은 B 씨가 근무하던 부대에 알려졌고, 해당 부대의 사단장은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이어 육군본부 전역심사위원회는 B 씨에 대해 '판단력이 부족하고, 배타적이며 화목하지 못하고, 군의 단결을 파괴하고, 사생활이 방종해 근무에 지장을 주거나 군의 위신을 훼손한다'며 현역 복무에 부적합하다고 의결했다. 이 의결에 따라 육군참모총장은 전역 처분을 내렸다.

이에 대해 대전지법 제1행정부는 "판단력이 부족한 사람이란 것은 '군인의 직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정도의 판단력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라고 해석해야 하는데 B 씨는 그동안 47회의 표창을 받았고, 야전교범의 심의위원으로 참여한 적도 있다"라며 "오히려 16년간 모범적으로 군 생활을 해왔고, 지휘관도 B 씨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자는 의견이고, 동료들도 그의 군 생활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두 사람이 만난 것은 군 업무와 무관하고, 불륜 기간은 2∼3개월 정도였다"면서 "B씨가 그동안 모범적으로 군 생활을 해왔던 점 등을 고려하면 사생활 문제로 군인 신분을 박탈하는 처분은 지나치게 가혹하므로 취소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결국, 두 사건에서 법원은 규율이 엄격한 군대에서 불륜으로 물의를 일으켰어도 직무 수행에 큰 문제가 없다면 해고(강제 전역)는 비례원칙에 어긋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공익과 사익의 충돌 지점에서 직업인에게는 가장 강력한 제재인 '해고'는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 법원의 생각이다.

윤창희 기자 (theplay@kbs.co.kr)

자료만 받아갈줄 아는 회원님들께, 개발자님들에게 최소한의 경우는 우리가 피드백으로 보답하는 겁니다

문제가 있던 없던 그동안 고생하신 것을 생각하여 피드백 작성을 부탁 드립니다
­

의견쓰기::  상업광고, 인신공격,비방, 욕설, 아주강한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회원정리 게시판

profile

dukhyun

2019.06.01 22:38
가입일: 2018:12.05
총 게시물수: 256
총 댓글수: 426

배우고 갑니다!

이판결의 법칙

비례의 법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2541 [팩트체크] 정부가 '게임중독 기금' 도입 검토? DarthVader 05-28 2
2540 탈북 여성들, 영국서 '북 여성 인권' 착취 고발 스톨게 05-22 3
2539 가자지구 사흘 충돌로 31명 사망..트럼프 "이스라엘 100% 지지" 구구단 05-24 3
2538 클럽 버닝썬 관련 경찰 수사 받은 사람은 떨고 있다"..2천만원 '뒷돈' 흐름 잡아.. 구구단 05-24 3
2537 워마드에 청해부대 순직하사 조롱 글..해군 "모든 방안 강구" 데브그루 05-28 3
2536 황교안,"목사에게 저 대통령되면 장관하실래요?" 논란 키스티파니 05-28 3
2535 하루에 음주운전 두 차례 적발 의사 법정구속..징역 1년 양귀비 05-29 3
2534 여중생 폭행 사건 가해자가 벌인 짓 요약 마디를 09-10 4
2533 안철수의 문재인 비판 마디를 09-10 4
2532 다큐) 제2차 세계대전 6편 file 회탈리카 09-09 4
2531 다큐) 제2차 세계대전 5편 file 회탈리카 09-09 4
2530 세금 낼 때 카드 수수료도 내라? 현금 납부도 불편 file 회탈리카 05-21 4
2529 서울 강남의 어마무시한 위엄 구구단 05-24 4
2528 [단독] 민갑룡 경찰청장, 조선일보 '특진상' 검토 끝에 강행.. 구구단 05-24 4
2527 서울시-하나투어, 저소득층 한부모가족 여행 지원 file 으악 05-29 4
2526 모자 만드는 과정 file 콜스로우 05-29 4
2525 "민주노총, 시위문화 퇴행"..민갑룡, 고강도 비판(종합) 닝기리렁 06-04 4
2524 2017 세계 인구 순위 마디를 09-10 5
2523 사립유치원 집단 휴원 마디를 09-10 5
2522 MBC 기자의 팩트 폭력 마디를 09-10 5
2521 부산 여중생사건 축소하려고 했던 경찰 마디를 09-10 5
2520 SBS 노조 "윤세영 회장 '박근혜 정권 도와라' 보도지침" 마디를 09-10 5
2519 다큐) 제2차 세계대전 4편 file 회탈리카 09-09 5
2518 채용비리 뿌리뽑는다. -권익위. 순대랠라 03-13 5
2517 "한뚝배기 하실래요." 로버트할리, 마약투약혐의로 체포. file 순대랠라 04-08 5
2516 “우리 KT 위해 저렇게 열심히 했는데” 이석채, 김성태 의원 딸 채용 지시 천미르 05-22 5
2515 가짜 마약 수사하다 진짜 마약 공급책·구매자 줄줄이 구속 양귀비 05-23 5
2514 정말 심각한 남북 소득 격차 구구단 05-24 5
2513 인연을 지키는 법 누리 05-24 5
2512 마지막 오디션 될줄이야…무대 폭삭 15명 사상 데브그루 05-27 5
2511 여경이 출근하다 바바리맨 잡긴 했는데... file 호박꽃 05-27 5
2510 여성단체협의회 "여경 체력검정 보완 반대" file 손뉨 05-27 5
2509 유튜버 배리나 "OECD에서 직접 초청해 포럼 참석…유언비어 그만" file 순대랠라 05-28 5
2508 대구경찰, 도심 난폭 운전 폭주족 10명 입건 kwonE 05-28 5
2507 버스 승차거부의 이유 file 콜스로우 05-30 5
2506 윤지오씨 후원자들, 후원금 반환 소송 낼 듯 양귀비 06-06 5
2505 윤지오 후원자 370여명, 후원금 반환 소송 제기할 듯…총 1억5000만원 이상으로 추정 GoodYU 06-07 5
2504 [서소문사진관]애절·발랄·도도··· 강렬하게 새 프로그램 선보인 김연아 GoodYU 06-07 5
2503 '실종자 4명' 어떻게 찾나..구조팀, 오후께 계획 발표 양귀비 06-12 5
2502 폭행 후 부은 손을 '불주먹'이라며 SNS에 올린 은평 여중생 폭행 가해자 마디를 09-10 6
2501 SBS 8시 뉴스 마디를 09-10 6
2500 하루 출근하고 연봉 8천만원 마디를 09-10 6
2499 부산 여중생 폭행 가해자들 "알몸 만들어 폭행하려 했다" 마디를 09-10 6
2498 강진 여고생, 실종 전 친구에게 "나에게 일 생기면 신고해달라" marltez 06-20 6
2497 박상기 "검경수사권 조정안 곧 발표…하반기 공수처법 처리해야" marltez 06-20 6
2496 다큐) 제2차 세계대전 8편 file 회탈리카 09-09 6
2495 다큐) 제2차 세계대전 7편 file 회탈리카 09-09 6
2494 여가부 가이드라인 집필자 금지한게 아니라니까요 file 모니너 02-21 6
2493 당당위 대표가 말하는 남성차별 file 모니너 02-21 6
2492 文대통령 "마지막 한 분의 독립유공자까지 찾아내겠다 file 모니너 03-05 6
2491 LG, 불길에서 이웃 구한 박명제 씨 등 3명 'LG 의인상' 수여 file 모니너 03-05 6
2490 무너져 내린 부산대 미술관 지난해 점검서 ‘안전’…미화원 사망 막을 수 있었다 천미르 05-22 6
2489 낮 최고 35도...폭염특보 발령, 무더위 '기승' 천미르 05-24 6
2488 상속세 탓에 이민 생각한다는 92세 노인의 한탄 구구단 05-24 6
2487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 정책의 병폐... 구구단 05-24 6
2486 해방 반탁 미소냉전 제주4.3 여수순천사건 한국전쟁 등 구구단 05-24 6
2485 KTX 엔진 이상 저속운행..승객 400명 대전역서 환승 불편 양귀비 05-27 6
2484 WHO 게임장애 통과...2025년까지 경제적 위축 10조 전망 데브그루 05-27 6
2483 [속보] 중국 - 남한에 지명 전쟁 선포.JPG 키스티파니 05-28 6
2482 고 안병하 치안감 비망록에 “광주 시민들, 고맙습니다” 키스티파니 05-28 6
2481 인천대공원에 들개 출몰..시민들 공격받아 부상 양귀비 05-28 6
2480 주민들은 무슨 죄..툭하면 입구에 몹쓸 '승용차 바리케이드' 양귀비 05-29 6
2479 17년 키운 양아버지가 친부모 죽인 살인자 양귀비 05-29 6
2478 산케이 "日, 韓수산물 검사 강화..日수산물 수입규제 대응조치" 양귀비 05-30 6
2477 韓 10~20대 3명 중 2명 해외유학 희망..7개국 중 1위, 日의 2배 양귀비 06-03 6
2476 "밥 벌어먹냐…자식은 무슨 죄" 비아냥에 10대승객 택시에 감금 file 손뉨 06-06 6
2475 삼성, 갤럭시 폴드 美 출시 연기 가능성..삼성 "샘플 점검중"(종합) 잡채킬러 06-09 6
2474 가상화폐거래소 빗썸 해킹돼 코인 350억원 털려…경찰 수사 marltez 06-20 7
2473 한국자유총연맹 노 전 대통령 유족에 2천만 원 배상 marltez 06-20 7
2472 다큐) 제2차 세계대전3편 file 회탈리카 09-09 7
2471 다큐) 제2차 세계대전 2편 file 회탈리카 09-09 7
2470 기준이 뭔지 모르겠음 file 회탈리카 10-14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