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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율곡 이이와 유지의 사랑

작성자: 누리 조회 수: 95 PC모드

#옛이야기 ????율곡 이이와 유지의 사랑????
 

'閉門兮傷仁(폐문혜상인), 同寢兮害義(동침혜해의)'

'문을 닫자 하니 인정을 상할 것이요
같이 자자 하니 의리를 해칠 것이다'

사랑하는 기생 유지가 율곡을 찾아와 동침을 원할 때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인간적인 고뇌를 표현한 그의 시구(詩句)

요번엔 사랑열전 주기설을 주창하여
퇴계 이황과 쌍벽을 이룬 대유학자일 뿐 아니라 십만양병설 등 현실정치의 개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경세가인 율곡 이이와 기생 유지의 새벽 이슬처럼 맑고 깨끗한
러브스토리 한 토막 소개합니다

1.첫 만남

과거에 아홉 번 급제한 구도장원공의 천재학자 율곡

1574년 그가 39세 때 황해도 관찰사로 해주에 있을 때

어느 날 어린 기생 하나가 주안상을 들고 다소곳이 머리를 숙이고 들어왔는데 그녀의 이름은 유지로 머리를 땋은 것으로 보아
아직 관례를 올리지 않은 동기(童妓)였습니다

"몇살인고?"
"열두살이옵니다."
그녀는 무릎을 꿇고 다소곳이 대답을 했는데
행동거지가 얌전하고 말투가 온순했으며
이제 막 피어난 꽃처럼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처럼 아름다웠습니다

그녀는 유력한 선비의 딸이었으나
어린 나이에 부모를 여의고 먹고 살길이 없어
기적에 들게 된 양가의 여식이었답니다

"시침을 들려고 온 것이냐?"
"행수 기생의 명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명만 내리면 수청을 들겠다고 하였지만

'미성년자 의제 강간죄(13세 미만이면 합의 여부를 떠나 강간죄로 처벌)'를 떠나
12세의 어린 아이와 동침하는 것은
대학자인 율곡이 아니라 일반인으로서도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반인륜적 패륜인 것

"어린 너와 호합(互合)을 하면 짐승이 되겠지
수종(隨從)이나 들거라."

율곡은 그녀에게 깊은 정을 느꼈지만
"어린 새가 날지 못하는 것은
더 준비하여 날기 위해서다"는
자신의 좌우명처럼 욕망을 억제하며
미처 피지도 않은 꽃을 꺽지 않고 그냥 헤어집니다

2.재회

진정한 사랑은 영혼의 교감을 통해 몸으로 가까운 사랑이기 보다는 마음으로 가까운 믿음의 사랑인 것

헤어져 있으면서도 서로를 그리워하던 율곡과 유지

9년 후 1582년
율곡은 명나라 사신 황흥헌을 마중하기 위해 원접사가 되어 해주에 갔다가 다시 그녀를 만나게 되는데 만개한 꽃처럼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그녀는 재주와 자태가 더욱 성숙해 있었습니다

'낮 율곡, 밤 퇴계'라 불릴 정도로
여색에 근엄했던 율곡

"너의 재주와 자태는 심히 고우나
다만 한번 동침하면 의리상 마땅히 집으로 데리고 가야 하는데 이것이 심히 어려운 일이므로 할 수 없다."

결국 이번에도 그는 시만 한수 지어주고 동침은 하지 않는데 그의 연시(戀詩)를 한번 감상해 보십시오

서쪽 바닷가에 아름다운 사람 있으니
맑은 기운이 모여 선녀로 태어났구나
어여쁘도다!
그 뜻과 자태여 맑고 곱도다!
그 얼굴과 말씨여
가을 새벽 맑은 이슬 같은 것이
어쩌다 길섶에서 피어났느냐
봄이 무르익어 꽃들이 봉오리를 터트리건만
그대는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구나
실로 국향(國香)이 애석하도다!

결국 율곡은 그녀를 사랑했지만
소유하고픈 욕심 때문에 아파하는
값싼 사랑이 아니라 서로 행복과 안녕을 위해 기도하고 보탬이 되고 마음의 의지가 되며
영혼의 양식을 주고받을 수 있는 아름다운 마음으로 사랑을 합니다

3.세 번째 만남

해가 바뀌어 율곡은 황주에 있는 누님 집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해주 근처 한 절에서 유하고 있었는데

이를 알고 유지는 그가 있는 절의 침소까지 찾아와 영혼과 육체가 하나되는 진정한 사랑의 완성을 간절히 원하는데 그녀에게 율곡은 마음의 등대처럼 올바른 삶의 길을 인도해주고 고단한 인생 여정에 기댈 수 있는 마음의 버팀목으로 기쁨과 행복이 되는 존경하는 정인(情人)이었습니다

그러나 율곡은 첫머리에 있는 시구로 완곡하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둘은 끝내 한몸이 될 수 없었고
시 한 수씩만 주고 받는데
먼저 유지의 시를 감상해 보시죠

처음 만났을 때는 미처 피지 않아
서로 훔쳐보며 애틋한 정만 나누었고
반가운 소식 가버리니 차고 메말라
먼 계획 어긋나 헛일이 되었네
이런저런 좋은 약속 다 놓쳤으니
허리의 패옥을 풀 날은 언제일까
노년에 와서야 다시 만나니
허리는 굽었으나 옛 모습 그대로구나

이번에는 율곡의 답시입니다

세월이 어찌 이렇게 빨리 흐르는가
인생이 무성한 잎사귀와 같이 푸르렀으나
어느 사이에 늙어 여자의 문 앞에서
티끌 같은 정욕은 재가 되었네
저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인아
사랑의 눈길을 돌려서 나를 보라
황강 땅에 수레 달릴 때
길은 구불구불 부러 더디 오노라.

수레를 타고 돌아올 때 일부러 말을 더디 몰아
그녀와 헤어지는 아쉬움을 달래는 율곡

아무리 진정한 사랑은
세상 속에 함께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도
소중한 행복이자 축복이며
바라보고 지켜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것이라고 하지만
그의 마음이 참으로 애잔합니다

4.후일담

슬픔을 머금고 서로를 떠나 보내지만
마음으로 깊은 사랑을 나누었던 율곡과 유지

그 후 1584년 율곡은 49세의 나이로 생을 마치는데 그녀는 그가 세상을 떠나자 삼년상을 치루고 절에 가서 여승이 되었다고 합니다


퇴계와 두향, 유희경과 매창, 최경창과 홍랑,
서경덕과 황진이 조선 시대의 한 획을 그은 선비들의 뒤에는 대부분 애틋하고 지고지순한 사랑이 있었지만
정갈한 이성관을 가진 선비로 존경받는
율곡의 사랑이야기를 접하니 뭉클합니다

곧으면서도 유하고 강하면서도 부드러우며
평상시 자기가 생각한 바를 솔선수범하며
실천 철학자로서 후세까지 존경받는 율곡

“검은 먹을 들여도 검어지지 않는 것이 '도(道)'인 것이다.”

송강 정철이 득남을 축하하기 위한 잔치에
기생까지 불렀으나 율곡은 이를 전혀 탓하지 않고 흥을 깨지도 않으면서 같이 자리한 성혼에게 위 말을 하였는데

역시 진정한 도(道)란
근묵자흑(近墨者黑), 범인(凡人)의
경지를 뛰어넘어야 하는 것이 아닌지

붉은 인주를 가까이 해도 붉어지지 않고
 먹을 가까이 해도 검어지지 않고
색(色)을 가까이 해도 집착하지 않으며
외롭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외로운
아름답고 순수한 율곡의 사랑을 배웁니다.

????모셔온 글????포스팅 선민 엘리사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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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순대랠라

2019.05.24 19:17
가입일: 2019:01.08
총 게시물수: 668
총 댓글수: 1370

게시판에 맞는 글을 올려주시길바랍니다. 하지만 사랑이네요.

profile

누리

2019.08.14 11:29
가입일: 2018:05.01
총 게시물수: 54
총 댓글수: 244
작성자

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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