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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퇴원하다
긴 겨울 입원했던 당신 참 많이 아팠지요?
쓰린 가슴에 박힌 대못처럼
잘 낫지 않는 상처로
고뇌하던 당신
얼어붙은 잔설 아직 시린 가슴들
동행의 격 맞추지 못한
계절이란 이름으로 당신에게 드렸습니다
더할 수 없는 깊은 아픔을
버들강아지 춤추게 하고
굳은 땅에 촉촉한 비 내리던 어느 날
그제서야 퇴원하는 당신
활짝 펴진 모습 아직 아니어도
겨우내 모였던 슬픔 조금씩 풀어내는
건강한 발걸음 이제 시작
바람 모인 자리 아지랑이 피어오르듯
아직 어깨 시린 우리의 들녘에
이슬 머금고 잉태하는 생활의 온기
내딛는 걸음 서서히 데워지는 고난의 체감계
민낯의 별, 민초
넓은 대지 희망으로 안아주는
어머니의 품, 그 환한 눈빛으로 오소서
- 윤성완 님, '봄, 퇴원하다' -
Good poem to read. Spring to 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