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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같은 손길로
겨울 강변 달리는 차창 밖으로는
함부로 웃음을 건네지 못하는 빛바랜 억새꽃의
몸부림이 처량하다
갈래 터진 머리를 풀었거나
간혹 메마른 손을 비벼대며
물기 젖은 바람을 불러 세워 푸념이다
청청한 물이끼 사라진 작은 샛강은
회색 하늘을 담근 채,
구멍 난 낙엽의 등을 밀어
이별을 손 흔들어 주고,
무루한 섣달의 눈발이 세상의 아픔을
촘촘히 덮어주는 사이
갈가리 찢어진 억새의 웃음은 어느새
봄을 마중하는 하얀 편지를 손질하고,
창창한 보리밭 둑 촘촘히 틀어박혀
차가운 바람에 부대끼며 피어난 쇠별꽃 무리,
겨울이 깊었으니 봄이 빨리 올 거라는 소식
- 박종영 님
벌써 봄이 기다려지네요....눈이 내려 춥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