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L 링크 : |
---|
인동꽃
정유년 새해 아침
새로 건 야생화 캘린더를 바라보니
달력 속 촘촘히 박힌 까맣고 빨간 날들이
누군가 내게 꽃 피우라고 선물한
삼백예순다섯 개의 꽃씨 같다
날마다 날마다
꽃 피는 날이면 얼마나 좋을까
잠시 마음 설레기도 하였으나
꽃도 없이 버려질 숱한 날들을 생각하니
하늘 가득 눈보라 자욱히 몰려오는데
은빛의 꽃으로 피어나서
금빛의 꽃으로 져서 금은화로 불리는 꽃
인동꽃
캘린더 어느 갈피에선가
마주친 인동꽃이 가만가만 나를 다독인다
맵찬 눈보라의 겨울 없이
어찌 순은의 꽃을 피울 수 있으랴
캄캄한 어둠을 밝힐 열정 없이
어찌 금빛 향기를 풀어놓을 수 있으랴
글.사진 - 백승훈 시인
이겨울 인내로 이겨내요. 꽃을 피우리라... 감사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