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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국수
"부부가 종일 같이 있다 보면 뭐 좋은 점이 보이겠어요.
나쁜 것만 보이고, 못마땅하고
화낼 상대가 둘밖에 없어서 싸움이 종종 일어나기 쉽지요.
아침에 나가면 밤에나 보든가
주말에나 만나면 얼마나 그리워하고 정다워지겠어요."
푸념 같은 말들을 들으며 그럴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누구는 종일 붙어있어 지겹다하고
누구는 주말에나 만나니 그립다하니, 부부사이란 참 묘하지요.
도심 어느 건물 지하에 위치한 국수가게는
두 부부가 오순도순 꾸려 가는데
며칠에 한 번꼴로 들르면
어쩌면 사이가 좋은지 주방의 말소리도 정겹습니다.
속까지야 모르겠지만
외견상 그리 보이니 국수 맛도 좋습니다.
그 집 가게 이름은 '행복한 국수'.
사는 게 뭐 별거냐고, 그렇게 맛나게 서로 정을 주며 가는 게
행복이라고 일러주는 것 같습니다.
- 최연수 시인
사람이 살다보면 항상 좋을수야 없겠죠. 다만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냐가 다르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