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 일간 추천 베스트 |
놀이터 일간 조회 베스트 |
작성자: ordo 조회 수: 211 PC모드
ⓒ iclickart
인터폴은 이번 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에서 트렌드 마이크로(Trend Micro), 카스퍼스키 랩(Kaspersky Lab), 사이버 디펜스 인스티튜트(Cyber Defense Institute), 부즈 앨런 해밀턴(Booz Allen Hamilton), 브리티시 텔레콤(British Telecom), 포티넷(Fortinet), 팔로알토 네트웍스(Palo Aloto Networks)와의 공조로 수사를 진행했다고 발표하며, 놀라온 성과를 거뒀음을 알려왔다. 작전 기간 동안 감염된 웹사이트 270여개, 피싱 웹사이트 운영자, 8,800개의 C&C 서버가 발견되었다.
하지만 이것이 최종 결과물은 아니다. 이번 수사 활동은 아시아 지역 내 사이버 범죄자들의 뿌리를 뽑아내겠다는 장기 계획의 첫 단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아세안 지역 국가들의 사법 기관들은 여전히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C&C 서버의 위치뿐 아니라 운영자들까지도 색출하는 데에 많은 인력을 투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대규모 수사와 실제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의 사이버 범죄자들의 움직임이 둔해지는 데에 그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즉, 범죄의 뿌리를 뽑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실제 이번에 발견된 C&C 서버나 침해된 웹사이트 중 폐쇄되거나 오프라인 처리 된 곳은 일부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인터폴은 “이번 작전의 목표는 C&C 서버의 폐쇄가 아니라 발견이었다”고 주장하며 “이후 조치는 이어지는 작전들을 통해 실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수사는 장기적인 계획의 첫 단계에 불과한 것입니다. 한 번의 작전으로 모든 것을 다 해결하려고 한 것도 아니고, 참여한 국가 정부 기관들의 사정과 여건 등에 따라 점진적으로 범죄자 집단의 인프라를 제거해나갈 계획입니다. 그렇기에 이번 수사에서는 수상한 요소들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는 것을 가장 큰 목적으로 두었습니다.”
아직 인터폴은 수사 결과를 상세히 공개하고 있지는 않다. 인터폴의 주장대로 앞으로 더 많은 작전을 실행해야 하기에, 수사상 기밀로 두고 있기도 하고 연루된 피해자들의 개인정보나 프라이버시를 지키기 위해서다. 다만 이번에 발견한 피싱 웹사이트의 운영자가 나이지리아와 관련이 있는 인물이라는 것과 인도네시아의 사이버 범죄자들이 다크웹에서 피싱 도구를 판매 중이라는 것 정도만 유출되었다.
이번 인터폴 작전에 참여한 트렌드 마이크로의 연구원 바쿠에이 마츠카와(Bakuei Matsukawa)는 “트렌드 마이크로는 40개의 피싱 사이트와 454개의 데이트 사기 사이트를 발견했으며, 66개의 기술 지원 사기 사이트, 119개의 멀웨어 호스팅 사이트, 6개의 키로깅 배포 사이트를 발견했다”고 한다. “심지어 체중 감량을 테마로 한 사기 사이트도 있었습니다.” 경찰 및 사법 기관들은 이 같은 민간 기업의 첩보 중 일부를 수사 대상으로 삼았다.
“이번 작전의 주요 목표 중 하나는 사법 기관의 사이버 범죄 수사 능력 강화였습니다. 특히 전 세계적인 위협 첩보와 사이버 범죄 수사 정보 공유 등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죠. 사이버 범죄에 있어 정보 공유와 수사 공조가 점점 더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고 있으며, 아마 이 작전이 진행되는 동안 인터폴은 이 점을 계속해서 강조해나갈 것입니다.”
포티넷의 보안 전략가인 데렉 맨키(Derek Manky)는 이번 수사를 통해 적발된 웹사이트들은 대부분 SQL 주입, 피싱 공격 등 흔히들 악용되는 취약점 익스플로잇을 통해 침해된 것들이라며 “사법 기관 담당자들에게 상당히 교육적인 결과를 낳았다”고 평가한다. “해커들이라고 하면 대단히 뛰어난 기술을 보유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 해킹 범죄자들은 다 거기서 거깁니다. 그런 흔한 범죄자들의 가장 흔한 해킹 방법이 무엇인지 현실적으로 보여주었다는 점은 대단히 긍정적인 일입니다.”
카스퍼스키 랩은 “아세안 지역의 웹사이트들에서 워드프레스 플러그인 공격이 수천 건 발견되었다”며 “여기에는 공식 정부 기관, 대학교, NGO, 사기업 웹사이트들이 골고루 포함된다”고 전한다. “공격자들은 워드프레스 플러그인에 있는 취약점들을 통해 멀웨어를 주입하는 데에 성공했는데, 이 수법에 5천 개가 넘는 웹사이트들이 당했습니다. 방문자들을 사기 상품 판매 사이트 등으로 우회시켜 부당 수익을 거뒀습니다.”
이런 식의 대대적인 수사 공조를 통한 사이버 범죄 웹사이트 및 서버 폐쇄 활동은 대부분 잠깐의 효과만 거두고 마는 게 보통이다. “사실상 운영자 본인과 그 일당을 검거하지 않는 한 서버나 웹사이트만 닫는다고 해서 범죄 행위가 줄어들지는 않습니다. 주요 인물의 체포가 사이버 범죄를 수사하는 기관의 궁극적인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오랜 기간 준비를 해야 하죠.” 트렌드 마이크로의 위협 분석 팀장인 밥 맥아들(Bob McArdle)의 설명이다.
“그러나 모든 수사가 ‘장기적’으로 진행되어서만은 안 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피해자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는 당장의 도움이 필요해요. 그런 사람을 경찰이나 정부 기관이 무시할 수 없는 것이죠. 즉, 현재 단계에서 사이버 범죄 수사의 관건은 장기 수사 계획과 단기 성과의 균형 잡기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가장 꼭대기에 자리 잡은 대장을 잡아내면서, 그때 그때 피해자들을 구제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의 국제 공조는 범죄자들에게 골칫거리 제공 정도의 의미만 가지고 있습니다.”
인터폴의 유라시아 사이버 범죄 담당인 프란시스 챈(Francis Chan)은 “여러 나라의 기관들이 공조를 벌인다는 것에 더 익숙해지고 있다”며 “실제로 몇 년 전보다 수사 협업 프로세스가 훨씬 부드러워지고 빨라지고 있어, 지금의 성과들이 격하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한다. “이번 수사에 참가한 사람들은 1) 다양한 유형의 사이버 범죄자들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고, 2) 국제 수사 공조에 처음 참가한 나라도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갖습니다.”
출처: 보안뉴스
도둑잡기가 쉬운 일이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