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 일간 추천 베스트 |
놀이터 일간 조회 베스트 |
작성자: GoodYU 조회 수: 18 PC모드
ㆍ화웨이 장비로 5G망 구축…교체 땐 서비스 중단 등 손해 막심
ㆍ미 대사 ‘공개 압박’…제재 동참 땐 중국에 보복당할 가능성
ㆍ미·중에 의존도 높은 한국 기업들 ‘사드 사태’ 재현될까 걱정
미국의 화웨이 제재 동참 요구가 지난 5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를 통한 ‘공개 압박’으로까지 수위가 높아지면서 국내 이동통신사들을 비롯해 정보기술(IT) 업계 전체가 곤혹스러운 입장에 놓였다.
가장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업체는 LG유플러스다. 국내에 구축된 5G망 가운데 서울과 수도권 북부, 강원 지역에서 화웨이 장비를 쓰고 있다. LG유플러스는 LTE 때부터 화웨이 장비를 써왔던 지역에서 호환성 문제로 5G망도 화웨이 장비를 깔았다. 다만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서울 주한미군 지역에서만 예외적으로 유선과 무선 모두 화웨이 장비를 채택하지 않았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최악의 경우 5G망의 화웨이 장비를 모두 교체해야 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당장 통신서비스를 중단해야 할 뿐 아니라 막대한 금액이 추가로 필요하다. 이 때문에 미국의 화웨이 제재 목소리가 높아진 올해 초 이후로 LG유플러스 주가는 지난 1월4일 1만8700원에서 지난 5일 1만4400원을 기록했다. 5개월 사이에 20% 이상 떨어진 것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6일 통화에서 “현재로선 특별한 입장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특히 ‘화웨이 제재’ 이슈가 과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처럼 번질 우려가 있어 기업들은 더욱 난감한 처지다. 한국 기업들의 미·중 의존도가 높아 섣불리 어느 한쪽의 목소리를 따라갈 수 없는 상황이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강대국 사이에 끼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목소리도 못 내는 처지가 됐다”고 말했다.
화웨이가 지난해 국내 기업들로부터 구매한 물품 총액은 약 106억달러(약 12조6000억원) 규모이다.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수출액은 1621억달러이다. 화웨이 한 회사가 국내에서 사가는 물품 액수가 대중국 수출액의 6.5%에 달하는 것이다.
화웨이 제재로 가장 반사이익을 볼 곳으로 꼽히는 삼성전자도 내심 걱정스러워하는 기류가 흐른다. 삼성전자의 반도체를 사들이는 글로벌 고객 5위 안에 화웨이가 들어간다. 스마트폰에서는 이익을 볼 수 있을지 몰라도 반도체 분야에서는 반대로 수요가 줄어드는 셈이다.
미국의 제재 동참에 따랐다가 보복을 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은 지난달 24일 IT 인프라 사업자가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구입할 때 국가안보에 영향을 미치는지 사전에 심사할 수 있는 ‘인터넷안전심사방법’을 공개했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특정 국가나 기업을 지목한 건 아니지만 중국이 미국 제재 요구에 동참하는 IT기업에 보복하는 수단으로 삼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화웨이는 사업 구도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과 직접적 경쟁관계이지만 협력과 공생의 관계에 있다”면서 “화웨이 사태를 국내 경제가 마냥 방관할 수만은 없어 보인다. 장기적 관점에서 국내 업체의 생존과 경쟁력 확보에 깊이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