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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엠팍인의 유기견 입양후기

작성자: 콩나물 조회 수: 6 PC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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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전 비가 미친듯이 오던 늦은 밤, 집앞에 작은 강아지가 비를 홀떡 맞은채 벌벌 떨고 있었습니다. 
저러다 큰 일 나겠다 싶어서 혹시 주인이 찾고 있을지 모르니 30분정도 안고 동네를 돌아보다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집에 들어와 자세히 보니 너무 이쁘게 생긴 작은 말티즈 였습니다. 
하지만 오른쪽 앞다리가 불편한지 땅에 딛지를 못하더라구요. 
그래서 다음날 일단 병원으로 데려갔고 검사 후 결과는 뼈가 부러졌는데 방치해둬서 뼈가 어긋난채로 붙어버렸다 하더라구요. 
수술 하려면 뼈를 다시 부러뜨리고 붙여야하는데 그러면 강아지가 너무 힘들거고 다행인건 통증은 없을테니 이렇게 살아가는게 좋을 것 같다는게 수의사의 소견이였습니다. 
아마 전 주인이 강아지를 버리거나 잃어버리고 그 후 길거리 생활을 하다 이렇게 된 것 같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그래도 전 주인이 찾고 있을수도 있으니 유기견 센터에 맡기기로 하였고 혹시 주인이 안나타나더라도 이쁘게 생겼으니 입양이 되겠지 했습니다. 
하지만 주인도 나타나지 않고 다리가 아픈 탓인지 입양도 안되어 2주의 시간이 흘렀고 안락사를 시켜야할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유기견 센터에 들어온 강아지들은 2주면 안락사를 시킨다고 하네요. 
이미 한마리의 강아지를 키우고 있던 저희 가족은 그래서 그 강아지를 저희가 입양하기로 합니다. 이름은 몽이로 지었어요. 첫 모습이 너무 몽실몽실 했기때문이죠. 

다리가 아픈 작은 강아지. 그냥 일반 강아지처럼 키울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의외의 상황에서 저와 가족들을 힘들게 하더군요. 
산책을 시키면 앞다리가 아픈 몽이는 세발로 걷습니다. 그러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꼭 한마디씩 합니다. 
‘강아지 다리는 왜 다친거냐’ 
‘왜 병원을 안데려가고 산책을 시키냐’ 
‘학대한거냐’ 
‘신고하겠다’ 
등등 그리고 심지어 욕까지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마치 저와 저희 가족이 몽이를 이렇게 만들어놓고 병원에도 안데려가는 파렴치한으로 몰린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럴때마다 히스토리를 하나하나 설명해주기 힘드니 ‘그런거 아닙니다’ 한마디 하고 빨리 자리를 뜨기 일쑤였죠. 
물론 모두가 그런것은 아니였습니다. 걱정하면서 묻는 분, 그냥 안타깝게 쳐다보는 분 다양합니다. 하지만 그런 관심조차 저희는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어느순간 몽이는 사람이 없는 새벽에만 산책을 하게 되었네요. 
다른 강아지처럼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지만 쉽지가 않습니다. 

강아지와 대화를 할 수 있다면 정말 물어보고 싶은것이 딱 하나 있습니다. 
‘너 언제 태어났니?’ 
정확한 나이를 알아야 그때그때 해줄수 있는게 있는데 나이를 대충 짐작으로만 아니까 뭘 해주더라도 짐작일 뿐입니다. 
병원을 가도 사료 간식을 주더라도 말이죠. 

아무튼 뭐 그냥 이제는 앞으로 건강하게만 잘 지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주저리 주저리 말이 길어졌네요. 
뭐라고 쓴건지도 모르겠고 글의 흐름도 부자연스럽지만 새벽 산책을 하고 돌아와 강아지에게 미안함 마음으로 끄적여 봤습니다. 
주변에 유기견 혹은 장애견을 보신다면 과도한 관심보다는 따뜻한 눈빛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 사진은 한쪽 발바닥이 땅에 닿은적이 없어서 애기때 발바닥 그대로 남아있는 모습입니다. 땅에 닿은 발은 새까맣게 됐는데 그렇지 않은 발은 아직 분홍색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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