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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왕형 조회 수: 23 PC모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0초 정도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더니 통역사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을 한 번 더 통역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린아이와 아기들을 상대로 그토록 잔혹한 무기와 가스를 사용하는 사람은 누구든 (공격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12일 오후 전파를 탄 미국 폭스비즈니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풀어놓은 지난주 미중 정상회담 중 벌어진 시리아 폭격 당시 상황의 뒷얘기다. 인터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식사를 끝내고 디저트를 먹던 도중 장성들로부터 미사일 발사 준비가 다 됐다는 메시지를 전달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격을 지시하고는 ‘지금껏 본 것 중 가장 아름다운’ 초콜릿 케이크를 즐기던 시 수석에게 “뭐 하나만 설명 드리겠습니다. 59발의 미사일을 시리아를 향해 막 발사했습니다”라고 알렸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숙소로 돌아가고 난 뒤에야 ‘방금 당신과 회담을 가졌던 사람이 다른 나라를 공격했다고 합니다’라는 이야기를 들어선 안 되지 않나”라며 현장에서 폭격 사실을 밝힌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시리아를 폭격하기까지는 TV의 힘도 크게 작용했다. TV광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은 “신문에서도 (화학무기로 숨진 아이들의) 모습을 봤지만 특히나 TV를 통해 그들이 가망이 없다는 걸 알게 됐다”며 “바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에게 전화를 걸었고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부가) 다양한 옵션을 제시했고 (시리아를) 강력하게 때리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가 방송되자 트럼프 대통령이 타국 정상 앞에서 힘을 과시한 일을 공개적으로 자랑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대단히 혼란스러운 인터뷰였다”며 “(자랑과 과장을 좋아하는) 전형적인 트럼프의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행자에게 “얼마나 많은 사람이 (폭격 뒷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지 모른다. 나에게 그동안 잘해줬으니 말해주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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