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 일간 추천 베스트 |
놀이터 일간 조회 베스트 |
작성자: 나연파파 조회 수: 113 PC모드
길에서 길을 묻다 길에서 길을 물었다 와버린 길을 돌이키지도 못할 거면서 바람인척하며 길을 물었다 바닷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날 검은 바위에 괭이갈매기 떼 지어 앉아있는 날 절벽높이 서 있는 소나무에게 길을 물었다 내가 보고 싶은 게 너라는 걸 알기는 할까 푸르다 못해 진청이 되어버린 동해바다 갈매기 울음은 파도에 묻히고 마음을 씻는 물 두어 모금 마시고 바다를 본다 내가 걸어온 길도 내가 가야할 길도 내 것인 것을 아무 대답도 얻지 못할 거라는 걸 알면서 길에서 길을 물었다 - 최대승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