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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이기는 법
"복종하는 것과 명령하는 것은 서로 복합적이다.
훌륭한 문체는 주인이나 고용인 모두를 지배한다.
나는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이 글을 고용인의 자세로 내놓으며,
이것을 정독하는 사람을 내 주인으로 간주한다.
나는 그 주인이 내가 제공한 것을 높이 평가하여
만족감을 얻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소망한다."
로베르트 발저의 글을 옮기며 생각합니다.
내가 쓴 글이지만,
나를 떠나간 글은 더 이상 내가 주인이 아니어서
그것에 대한 비평을 감수하고
혹독한 자기검증을 거치는 것이라고.
간혹, 그 과정이 비난으로 여겨져서
얼굴이 화끈거리기도 하지만
그럴 때면 나를 가다듬고 다시 겸손해지기로 나와 약속합니다.
내가 나를 이기는 법,
아직도 멀어서
나는 여전히 문체의 고용인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 최연수 시인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