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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뜨기 생각
쇠뜨기를 유독 못마땅해 하는 까닭은
내 못난 속이 꼭 이놈을 닮아서가 아닐까.
뽑아버리려고 해도 그 뿌리를 볼 수 없는,
자르면 어느새 또 올라오는 용렬하고 치졸한 생각들.
기껏 다독여 놓았건만 어느새 부글거리며 올라오는,
관계에서 발생한 상심.
곡굉지락을 자랑하면서도 끝내 잠재우지 못하는
물질에 대한 욕망.
내 것은 없고 남의 것만이 뒤섞여
소용돌이치는 지식 나부랭이.
쇠뜨기는 끊임없이 머리를 풀어헤치며 요동치는
내 속을 빼닮았다.
- 송혜영, 수필 '쇠뜨기 생각' 중에서 -
의외의 일로 인하여 얼굴이 붉어진 경험들이 있습니다.
사고의 다름이 틀림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여전히 논쟁거리가 되곤 합니다.
그것이 때로 소용돌이치는 지식의 나부랭이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내가 가진 사고는 과연 온당한가.
쇠뜨기처럼 쑥쑥 올라오는 잡념들이 다 쓸만한 것은 아니어서
뿌리째 뽑을 수는 없어도 솎아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더운 날, 복잡함은 더욱 더위를 부채질하니
때로 단순하고 간략하게 사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