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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에 매달려 중요한 것을 잃는 경우
한 시간이 훨씬 지나서야 저 멀리 언덕에서
교회당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미 저녁 무렵이라 노을이 드리우기 시작했지요.
한번 이 분위기에 취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교회당까지는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거대한 자연 속에 파묻혀 있는
저 작은 교회당이 왜 그리도 웅장해 보이던지.
한국에서 보던 그 큰 교회 건물들보다,
유럽의 그 화려한 교회 건물들보다 더 힘 있고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 도서, '윈난고원에서 보내는 편지' 중에서
본말전도라합니다.
사물의 순서나 위치 혹은 이치가 거꾸로 된 것,
사물이나 사상의 중심이 빗겨나가 그 외곽만을 맴도는 것,
본질이 흐려진 것입니다.
알갱이는 보지 못하고 껍데기만 가지고
말이 많은 경우입니다.
가르침이나 깨달음보다는
그 껍데기에 매달려 중요한 것을 잃는 경우입니다.
그러니 귀를 닫고 눈을 감을 수밖에 없지만,
중심은 가져야하고, 옳고 그름은 판단할 줄 알아야 합니다.
교회의 웅장함이나 크기로 믿음을 가늠할 수 없는 것처럼.
좋은 글 고맙습니다. 늘 행복하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