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est Posts Recent Comments 문의사항 신고하기 이용안내 이벤트 포인트 리스트 공지사항 관리자문의

공지사항

고정공지

(자유게시판에서 질문 금지) 질문하신 유저는 통보 없이 "계정정리" 될수 있습니다.

Warning!  자유 게시판에서 질문을 하시면 바로 강퇴 됩니다.
분류 :
일반
조회 수 : 80
추천 수 : 1
등록일 : 2022.01.07 01:09:06
글 수 21,850
URL 링크 :

 

대학교 등록금

등록금.jpg

 

 

저와 동생은 어릴 적 사업을 했던 아버지 덕분에
넉넉한 가정환경에서 남 부럽지 않게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버지가 운영하던 회사가
부도를 맞게 되었는데 아버지는 그 충격으로 인해
쓰러지셨고 결국에는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는 많은 빚을 남기고 떠났기에
세상에 남아있는 저희 형제는 하루가 멀다 하고
돈을 갚으라는 사람들로 조용할 날이
거의 없었습니다.

더러는 망연자실하게 있는 저희 형제를 보고
안쓰러운 마음에 빚을 탕감해주시기도 했지만
많은 빚을 저와 동생이 벌어서 계속
갚아나가야 했습니다.

너무 힘들었던 저는 도망치듯 군에 입대했는데
동생으로부터 대학에 합격했다는 연락을 받게 되었습니다.
휴가를 나와보니 동생은 등록금이 없어
끙끙 앓고 있었습니다.

누구도 우리에게 돈을 빌려주지 않았습니다.
친척들마저도 이미 망한 집에 돈을 빌려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저와 동생은 무작정 거리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예전 종로 허리우드 극장 근처의
한 은행에 들어갔습니다.

저는 때마침 문이 열려 있던 지점장실로
동생과 함께 곧장 향했는데 신기하게도 아무도
제지하지 않더군요.

지점장님으로 보이는 나이 지긋한 분이
책상에 앉아 뭔가를 쓰고 계셨습니다.
앉으라고도 안 했는데 저와 동생은 자리에 앉아
지점장님의 일이 끝나길 기다렸습니다.

보통 같으면 경비를 부를 만도 한데
지점장님은 그저 우리 형제를 물끄러미 쳐다보고는
무슨 용무로 왔는지 물었습니다.

저는 책상에 동생의 대학 합격증을
보여주며 말했습니다.

"
제 동생이 대학에 합격하고도 등록금이 없어서
대학에 못 들어가게 생겼습니다.
아버지는 많은 빚을 남기고 돌아가셨고,
저는 군에 있어서 도움을 줄 길이 막막합니다.
염치없지만 동생의 등록금을 빌려주신다면
꼭 갚겠습니다."

진지한 표정으로 제 이야기를 듣던 지점장님은
대학 합격증을 보시더니 어딘가로 전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돈을 찾아오라고 하시더니
그걸 빌려주신 것입니다.

차용증을 쓰겠다는 제 말에 필요 없다고 하시면서
대학에 들어가서 공부 열심히 하라고
동생의 어깨를 두드려주셨습니다.

훗날 알고 보니 지점장님은
고려대 경영학과에 합격한 제 동생과 같은
대학 선배였습니다.

같은 학교 선배로서 형편이 어렵다는 이유로
대학을 포기해야 하는 제 동생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처음 보는 우리 형제에게 조건 없는
선의를 베푸셨던 것입니다.

이후 제 동생은 대학에 다니는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4년이 지난 다음에야
빌린 등록금을 다 갚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0년 동안 안부를 물으며 인연을 이어갔습니다.
30
년이 지난 지금은 연락이 끊겼고
저의 사랑하는 동생은 10년 전 지병으로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삶의 벼랑 끝에 서 있었던 우리 형제에게
어떠한 조건도 없이 큰돈을 빌려주셨던 지점장님...
아직도 그때의 은혜를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


동물 에세이 '살리는 일'의 저자 박소영 작가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살리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밥을 먹이고,
고통으로부터 보호하고,
마음의 상처를 보듬는 일.
새 힘을 주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일.

더러는
나의 작은 미소가,
나의 작은 손길이,
나의 작은 마음이
누군가를 살리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작은 힘이나마 누군가를 위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오늘, 지금 이 순간부터 '살리는 삶'
살아보는 건 어떨까요?



# 오늘의 명언
받은 상처는 모래에 기록하고
받은 은혜는 대리석에 새기라.
-
벤저민 프랭클린 -

 

출처:따뜻한 하루

 

이전글 다음글

회탈리카

2022.01.07
13:42:55
profile

저는 산업체 특혜로 대학을 갔죠. 회사생활을 18개월 이상하면 대학을 시험안보고 들어가는 제도였습니다.

저는 18개월동안 일하면서 월급 모았고 대학고 시험안보고 들어갔고 학비도 그동안 월급 모은것으로 해결했고

운이좋왔던것 같습니다.

지금도 산업체 특혜가 있을지모르겠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불편 ※ 박제 (댓글도배) 리스트 ※ (Updated 2019-08-21) [14] file 은소라 2019-08-13 2153
공지 정보 오에스 매니아 [ OSManias ] 게시판 및 댓글 이용 안내 [ V : 3.0 ] UzinSG 2019-04-30 2824
공지 정보 오에스 매니아 [ OSManias ] 게시판 이용 안내 [ V : 3.0 ] UzinSG 2019-04-30 2105
공지 불편 오매에서 주관적인 댓글 작성하지 마세요 [56] file Op 2019-04-10 2941
21330 일반 무인도에 무엇을 가지고 갈 거야? file 응딱 2022-02-10 77
21329 일반 신의 손을 가진 의사 file 응딱 2022-02-09 95
21328 일반 석탄과 다이아몬드 file 응딱 2022-02-08 111
21327 일반 안녕하세요 ㅎㅎ [2] UzinSG 2022-02-07 81
21326 일반 거북이 목을 빼는 방법 file 응딱 2022-02-07 127
21325 일반 새로이 식구(?)가 하나 생겼습니다^^ file 응딱 2022-02-04 70
21324 일반 희망을 닦는 중 [1] file 응딱 2022-02-04 96
21323 일반 아인슈타인의 겸손 file 응딱 2022-02-03 46
21322 불편 출석게임 어떻게해요? [3] 악질왕문꼬리 2022-02-03 77
21321 일반 새해 福 많이 받으세요 file 필농군 2022-01-30 42
21320 일반 부스터샷 접종 완료 필농군 2022-01-28 53
21319 일반 약점보다 강점을! file 응딱 2022-01-28 53
21318 일반 NBA에서 가장 큰 농구 선수 file 응딱 2022-01-27 148
21317 일반 내 탓이오 [1] file 응딱 2022-01-26 54
21316 일반 세 가지 질문 [1] file 응딱 2022-01-25 58
21315 일반 나이가 들어서 [2] file 응딱 2022-01-24 79
21314 일반 [playlist] 때로는 잔잔한 호수처럼 랩퍼투혼 2022-01-21 48
21313 일반 어리석은 듯 슬기로운 사람 file 응딱 2022-01-21 45
21312 일반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어요... [1] file Op 2022-01-20 60
21311 불편 어익후~ 타사이트 발언 [2] 랩퍼투혼 2022-01-20 63
21310 일반 아이의 인생이 달라집니다 file 응딱 2022-01-20 35
21309 일반 황새의 희생 [1] file 응딱 2022-01-19 93
21308 일반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1] file 응딱 2022-01-18 64
21307 일반 감사를 키우고 욕심을 줄이자 file 응딱 2022-01-17 50
21306 일반 출석게임 [1] 암닭=運營者㖈 2022-01-15 55
21305 일반 결심의 순간 [1] file 응딱 2022-01-14 67
21304 동영상 이런 택배 받기전에 무조건 미리 봐두세요 (제정신 아니네요 진짜) [1] Op 2022-01-13 105
21303 일반 SSL 인증서 갱신 완료 [1] file Op 2022-01-13 56
21302 추천 오매 쳇방에 방문 하시고 방문 "인사"가 없는 회원은 &... [2] 랩퍼투혼 2022-01-12 65
21301 정보 오예스 매니아 홈페이지~ 내알림, 알림설정 css 깨짐 [3] 랩퍼투혼 2022-01-12 66
21300 일반 유배지에서 피어난 희망 file 응딱 2022-01-12 64
21299 일반 형설지공의 유래 [1] file 응딱 2022-01-11 102
21298 일반 아내의 홀로서기 file 응딱 2022-01-10 93
21297 일반 파라세타몰[타이레놀] 품귀 ㅠㅠ 필농군 2022-01-07 128
» 일반 대학교 등록금 [1] file 응딱 2022-01-07 80
21295 일반 활기찬 새해 보내세요^^ [2] 8월생 2022-01-06 47
21294 일반 평화 중에 준비한 요새 [1] file 응딱 2022-01-05 54
21293 동영상 와..이건 저도 당할 뻔 했습니다 (진짜 악질수법 스마트폰 쓰시면... 트라노 2022-01-05 57
21292 동영상 18v 전동공구 배터리로 1초만에 점프스타터 만들기 트라노 2022-01-05 131
21291 일반 홍합탕 한 그릇 [1] file 응딱 2022-01-04 54
21290 동영상 [조선27] 광해 폭군 주장에 대한 반박 Op 2022-01-04 55
21289 일반 준비되지 않은 연주 file 응딱 2022-01-03 39
21288 일반 순순히 어둠을 받아들이지 마오 file 응딱 2022-01-03 50
21287 일반 건강하고 행복한 한해 되세요 백호 2022-01-02 43
21286 일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 희망천사 2022-01-01 64
21285 일반 2022년 첫 발자욱을 남기면서~ [1] file 응딱 2022-01-01 41
21284 일반 2년만에 폭죽 소리가 요란 합니다 [1] 필농군 2022-01-01 73
21283 일반 성공의 밑거름, 준비 file 응딱 2021-12-31 47
21282 일반 말에도 색깔이 있다 file 응딱 2021-12-30 57
21281 일반 다불유시 file 응딱 2021-12-29 53
21280 일반 승자와 패자 file 응딱 2021-12-28 46
21279 불편 대한민국 언론 [1] file 트라노 2021-12-27 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