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est Posts Recent Comments 문의사항 신고하기 이용안내 이벤트 포인트 리스트 공지사항 관리자문의

공지사항

고정공지

(자유게시판에서 질문 금지) 질문하신 유저는 통보 없이 "계정정리" 될수 있습니다.

Warning!  자유 게시판에서 질문을 하시면 바로 강퇴 됩니다.
분류 :
일반
조회 수 : 66
추천 수 : 0
등록일 : 2021.12.02 01:46:57
글 수 21,849
URL 링크 :

 

어릴 적 신발

 

신발.jpg

 



어머니는 막내인 저를 유난히 사랑해 주셨는데
어느 날 시장에서 운동화를 한 켤레 사주셨습니다
.
어머니는 제게 운동화를 신겨주시고는 머리를 쓰다듬으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
아껴 신으렴
"

그러나 전 엄청난 개구쟁이였기에

아무리 튼튼한 신발이라도 금방 닳아 구멍이 났습니다
.
그래도 어머니께서 아껴 신으란 말씀에

나름 조심히 신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긴 했습니다
.

그러던 어느 날
,
집 근처 가구점을 친구들과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
가구점 앞에는 오래된 책상과 의자들이 수북이 쌓여 있었습니다
.
하나같이 호기심 많고 개구쟁이인 저와 친구들이

그걸 보고 그냥 지나칠 리 없었습니다
.

우리는 의자 하나, 책상 하나 밟으며

꼭대기까지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

"
와르르 쿵
"

저는 그대로 땅바닥에 뒤통수부터 떨어져

순간 피투성이가 되었는데 그 와중에도 맴도는

한 가지가 있었습니다
.

"
내 신발.. 내 신발
"

뒤로 넘어지면서 운동화 한 짝이 어디론가

날아가 버린 것입니다
.

"
아껴 신으렴, 아껴 신으렴
.."

어린 마음에 아픈 것도 잊을 정도로

어머니에게 혼이 날까 봐 두려웠던 것 같습니다
.

소란스러운 소리를 듣고 달려 나오신 어머니는

피투성이가 된 제 모습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셨습니다
.
그리고는 저를 안고 병원으로 있는 힘을 다해

뛰어가셨습니다
.

엄마 품에 안겨 잠시 정신을 잃었던 제가

병원에서 깨어나 어머니를 찾자 어머니께서는

저를 꼭 안아주셨는데 저는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

"
엄마, 내 신발은
?"
"
걱정하지 마! 엄마가 찾아 놓았어
."

어머니는 제가 크게 다치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몇 번을 말씀하셨습니다
.

제 뒷머리에는 아직도 그때 생긴 흉터 자국이 있습니다
.
이 흉터는 어머니에게 진 사랑의 빚입니다
.

===============================================


어릴 적 한없이 크게만 느껴졌던 어머니
.
그 시절 어머니만큼 무서운 존재가 또 있었을까요
?
그런데 돌이켜보면 어머니에게 크게 혼난 적은

몇 번 없는 것 같습니다
.

그저 어머니의 존재감이 너무 커
,
그 사랑의 크기만큼 어머니가 나에게는

엄한 존재가 된 것뿐이었습니다
.

어느 날 어머니의 어깨가 좁아지고

등이 굽어 키가 작아져 어릴 적처럼 한없이

커 보이지 않는다고요
?

그건 내가 컸기 때문이란 걸 잊지 마세요
.
어머니는 언제나 변함없이 처음부터 그대로였고
,
변한 건 나 일뿐입니다
.



# 오늘의 명언
사랑받고 싶다면 사랑하라,
그리고 사랑스럽게 행동하라
.
-
벤저민 프랭클린 -

 

 

 

출처:따뜻한 하루

 

이전글 다음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불편 ※ 박제 (댓글도배) 리스트 ※ (Updated 2019-08-21) [14] file 은소라 2019-08-13 1637
공지 정보 오에스 매니아 [ OSManias ] 게시판 및 댓글 이용 안내 [ V : 3.0 ] UzinSG 2019-04-30 2408
공지 정보 오에스 매니아 [ OSManias ] 게시판 이용 안내 [ V : 3.0 ] UzinSG 2019-04-30 1665
공지 불편 오매에서 주관적인 댓글 작성하지 마세요 [56] file Op 2019-04-10 2361
21277 일반 차량 냉각수 관리 Op 2021-12-27 52
21276 일반 잃어버린 지갑 file 응딱 2021-12-27 46
21275 일반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2] file 응딱 2021-12-25 41
21274 일반 노을 맛집 file 감자맨 2021-12-24 24
21273 일반 Merry Christmas and Happy New Year [2] 필농군 2021-12-24 67
21272 일반 성공의 방법, 열정과 집중 file 응딱 2021-12-24 43
21271 일반 최고의 지혜자 [1] file 응딱 2021-12-23 56
21270 일반 주차를 잘못한 제가 과실이 100%입니다. [1] file 회탈리카 2021-12-22 66
21269 동영상 보이스피싱 웃음 터져서 역관광 참교육 ㅋㅋㅋㅋㅋ [1] 트라노 2021-12-22 88
21268 일반 촌동네 사진 한장 입니다 [2] file 필농군 2021-12-22 79
21267 일반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 [1] file 응딱 2021-12-22 178
21266 일반 밀린 월세 file 응딱 2021-12-21 62
21265 일반 바다가 바다인 이유 file 응딱 2021-12-20 88
21264 일반 [한국어 패치] O&O Defrag Server 25.4.7405 [3] file pCsOrI 2021-12-19 209
21263 일반 22호 태풍 지금 이시간~ file 필농군 2021-12-18 76
21262 일반 잠시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자 file 응딱 2021-12-17 37
21261 일반 아프리카 사자의 꿈 file 응딱 2021-12-16 51
21260 일반 즐거운 성탄과 새해 福 많이 받으세요 필농군 2021-12-15 30
21259 일반 죽으면 늙어야함을 ,,, [1] 필농군 2021-12-15 60
21258 일반 날이 갑자기 추워집니다. [2] file Op 2021-12-15 77
21257 일반 만치닐 나무의 유혹 [1] file 응딱 2021-12-15 126
21256 정보 안녕하세요 오피 입니다. [2] Op 2021-12-14 77
21255 일반 관용의 리더십 file 응딱 2021-12-14 48
21254 일반 오~!! 어제까진 로그인안되더니~!! [1] 낭만덕후 2021-12-13 53
21253 일반 음식은 추억이다 file 응딱 2021-12-13 42
21252 일반 패배의 원인 [1] file 응딱 2021-12-10 92
21251 일반 새로운 변화를 위해 필요한 것 file 응딱 2021-12-09 54
21250 일반 자기중심적인 사람이 되지 말자 file 응딱 2021-12-08 42
21249 일반 기적이란 걸 팔지 않는단다 [1] file 응딱 2021-12-07 77
21248 일반 날씨가 춥습니다 ㅎㅎ [1] 코렐짱짱 2021-12-06 83
21247 일반 최대 실수는? file 응딱 2021-12-06 91
21246 일반 힘들었던 2021년도 이제 20일 남았내요 [1] 백호 2021-12-04 91
21245 일반 거짓과 진실 앞에서 [1] file 응딱 2021-12-03 186
» 일반 어릴 적 신발 file 응딱 2021-12-02 66
21243 고마움 이제야 들어왔네요~ [4] 감자맨 2021-12-01 104
21242 일반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2] 희망천사 2021-12-01 86
21241 일반 Oxi day file 응딱 2021-11-30 72
21240 일반 촌동네 아침들판~ [1] file 필농군 2021-11-29 84
21239 일반 재 오픈을 축하드립니다^^ 응딱 2021-11-28 59
21238 일반 사랑하는 내 아들 파코에게 file 응딱 2021-11-28 57
21237 일반 드디어 재오픈인가요? 모두 잘계셨나요~^^ [3] 컴닥공 2021-11-27 99
21236 일반 아버지의 비밀 노트 [1] file 응딱 2021-11-26 78
21235 정보 도어락 스마트폰 등록방법 Op 2021-11-25 93
21234 일반 잠시 회원을 받습니다. [1] Op 2021-11-25 79
21233 일반 오메가 다시 열렸군요 백호 2021-11-25 385
21232 일반 세 가지의 벌 file 응딱 2021-11-25 52
21231 일반 메리 크리스 마스 입니다^^* 필농군 2021-11-24 71
21230 일반 어려울수록 초심으로 돌아가자 file 응딱 2021-11-24 71
21229 일반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1] file 응딱 2021-11-23 103
21228 일반 촌동네 석양~ file 필농군 2021-11-22 39
21227 일반 말의 세 황금문 file 응딱 2021-11-22 132
21226 일반 오빠의 아이스크림 file 응딱 2021-11-21 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