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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청매화차
외로움이 뼛속까지 스미었을까
봄날의 몸살끼처럼
온 몸이 으스스 떨려오는
새벽 한기 밀어내려 차를 마신다
푸른 찻잔 속에서
화들짝 놀라 피어나는 청매화 두 송이
방안 가득 은은히 번지던
차고 매운 향기
사랑이란
잠시 찻잔 속에 피었다 지는
청매화 같다던 당신 말씀을 떠올리네
추억은 꽃차를 마시듯
두고두고 그 향기를 음미하는 일이라고
청매화차로 가슴을 쓸어내리고
홀로 향기로운 꽃그늘 속을 서성이네
글.사진 - 백승훈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