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 일간 추천 베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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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웃사촌 조회 수: 31 PC모드
어느날 신문에 흥미로운 광고가 하나 실렸습니다.
"사람 구함: 키 180cm, 가슴둘레 120cm, 허리 40inch, 체중 120kg,
목소리 괴팍하고 큰 분. 숙식제공 및 월 200만 원 이상 보장. 문의 123-4567."
면접시험에는 광고의 조건과 비슷한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엄정한
심사 끝에 선택된 한 사람은 즉각 차에 태워져 어디론가 떠났습니다.
그러나 그가 어디서 무엇을 하게 될지는 아무도 몰랐습니다.
한 달 남짓 후 신문에는 대문짝만한 광고가 나돌기 시작했습니다.
"그네 타고 담배 피우는 곰 등장! 50여 가지의 환상묘기 대개봉! -o o 동물원."
포효하는 곰의 사진은 한 달 동안 곰가죽을 입고 갖은 곰흉내를 연습 해온
그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단지 몰려든 사람 앞에서 어설픈 재주만
부리면 되었습니다.
어정어정 걷기도 하고 가끔 앞발(손?)을 쳐들면서
괴성도 지르고, 조련사가 물려준 담배를 한모금 빨고 만족한 듯한 시늉
을 하면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르면서 좋아라고 박수를 쳐댔습니다.
그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는 더욱 곰다워지기 위해서 자기를 철저히 다
듬어갔습니다. 아침마다 눈을 뜨면 '나는 곰이다. 진짜 곰이다' 하고 되
뇌었고 더 곰같이 해달라고 신에게 기도도 했습니다.
그는 백과사전에서 곰에 대한 내용을 거의 외다시피 했고, 곰의 습성을 관찰하고 모방
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냈으며, 곰 생태 연구 특별 세미나에도 부지
런히 쫓아다녔습니다. 그는 이제 누가 봐도 의심 못할 재주 많은 곰이
되어갔습니다.
그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습니다. 수많은 군중들이 모인 어느날, 그는
그네타기 묘기를 부리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그가 발을 구를 때마
다 "더 높이! 더 높이!"하고 외치면서 박수를 쳤습니다.
그는 점점 그네를 세게 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희열에 차서 줄을
잡은 손을 잡시 의식하지 못한 순간, 그만 그네에서 떨어져 옆 호랑이
우리로 곤두박질치고 말았습니다.
그는 아픔도 잊고 공포에 질려 기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호랑이가 입을 쩍쩍 다시면서 자기를 향해 어슬렁 어슬렁 다가오는 것이 아닙니까.
그는 철조망을 죽어라고 흔들면서 소리쳤습니다.
"사람살려! 나는 사람이오! 사람살려!"
그때 호랑이의 입이 목줄기에 턱 닿더니 조그맣게 속삭이는 것이었습니다.
"쉿! 조용해! 나도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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